제목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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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6-24 | 조회수16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4년 06월 25일 화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해마다 6월 25일에 한국 교회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기억하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우리 민족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이 땅에 평화와 일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는 아직도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무슨 전쟁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얀마 내전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많은 이가 상대를 누르고 자신을 지킬 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리스도의 방식이 아닙니다. 참평화는 용서와 화해로 이루어집니다. 힘은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2014년 유럽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그 테러에 대응하도록 주요 명소에 군인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는 테러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도심에서 총을 든 군인들의 모습은 오히려 긴장과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힘에 대한 더 큰 힘의 대응은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더 큰 긴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힘의 대결이 지속되는 한, 참평화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상황도 그렇습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며 힘을 과시하고, 남한은 군사 연합 훈련으로 이에 대응합니다. 더 큰 힘으로 서로 위협하는 이 상황에서 참평화를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평화를 위하여 그리스도인이 실천할 방식을 제시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입니다.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본받아, 형제의 죄를 일흔일곱 번까지도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바탕으로 서로 화해하고, 대화로써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우호적인 태도와 그렇게 쌓인 신뢰가 참평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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