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신부님_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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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6-25 | 조회수19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기도하라, 사랑하라, 공부하라”
“주님,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이 시대에 평화를 주소서”
‘2024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주제어로 연중 제2주일 본기도이기도 합니다. 곳곳에 만개해 있는 “화해”라는 꽃말의 개망초 야생화들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듯 합니다. 역시 기상하자마자 바치는 만세칠창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오늘은 6.25전쟁 제74주년이 되는 해로 제 나이 2세때 일어난 전쟁이요, 남북은 여전히 분단에 경직상태입니다. 아니 어느때 보다도 전쟁 발발의 위기상황입니다. 불신과 증오의 골이 너무나 깊습니다. 전쟁은 공멸일뿐 남북의 평화공존이 참으로 절박한 시절입니다. 남북의 통일보다는 남북의 평화가, 남북의 화해와 일치가 우선적임을 깨닫습니다. 한때는 남북의 동포가 공통으로 불렀던 ‘우리의 소원’ 노래가 생각납니다. 한번 조용히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겨레 살리는 통일, 이나라 찾는데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전쟁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이요, 더디더라도 평화공존의 우선적 바탕위에 통일의 그날까지, 서로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평화통일의 희망을 간직하고 끝없는 기도와 인내의 기다림, 그리고 노력이 참으로 절실한 때입니다. 무엇보다 가톨릭 교회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평화공존을 위한 지칠줄 모르는 항구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담화문 일부를 소개합니다.
“전쟁은 악하고 부조리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실제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은 멀어지고, 군사력을 이용한 안보만 강조됩니다. 대화가 단절된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남북대화가 시작된지 이렇게 오랜 시간 소통이 단절된 적은 없다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의 여파까지 냉전적 대결을 부추기는 형국인데, 이와같은 정세속에서 남북관계도 일촉즉발, 최악의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더불어 평화공존을 위해 힘껏 노력하는 일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가톨릭 신자들의 기도로 일상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자들은 오늘 말씀을 바탕한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바른길을 놔두고 지름길만 찾으면 오래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는 <다산>의 말씀처럼, 바로 다음 주님의 바른길을 택해 정진하는 것입니다.
첫째, “기도하라!” 평생 주님 '기도의 전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민족의 일치와 화해와 평화공존은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기도가 우선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진리도 이런 기도와 삶에서 나옵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도 이런 한결같은 기도의 열매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기도를 강조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 하루하루 평생, 온 세계가 주님 안에서 교회 공동체가 일치하여 동시다발적으로 끊임없이 거행하는 미사은총이, 또 온힘과 온마음을 다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바치는 미사은총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요!
둘째, “사랑하라!”입니다. 평생 주님 '사랑의 전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마음은 말과 행위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사랑할 때 깨끗한 마음, 가난한 마음, 행복한 삶입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겸손과 온유, 용서와 평화, 회개와 겸손 모두가 성령의 열매이자 사랑의 열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은 용서의 사랑에 지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사랑의 구체적 지침이 됩니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말씀이 아름다워 전문을 인용하다시피 했습니다. 말한마디 천량빚을 갚는다 했습니다. 삶은, 몸은 정직합니다. 온삶과 온몸을 통해 표현되는 사랑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고,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그 사랑 안에 살아가는 것이요, 그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 “공부하라!” 말씀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평생 주님 '말씀의 전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공부하고 지킴으로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공부에서 올바른 기도도, 올바른 사랑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경청- 묵상-기도-관상-실천"에 이르는 렉시오 디비나 성독 수행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오늘 신명기에서 모세의 말씀도 이와 일치합니다.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진 상태에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흡사 남북분단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 한민족에게 주시는 말씀 같습니다. 특히 가톨릭교회 형제자매들은 엄중하게 받아들여할 말씀입니다. 마음을, 정신을 다해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며 명실공히 ‘말씀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본질적이요 중요한 일인지 깨닫습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주님은 우리의 운명을 바꿔준다 하셨습니다.
남북의 화해와 일치보다, 남북의 평화공존보다 더 화급한 것이 총체적 난국에 처한 남남의 화해와 일치, 남남의 평화공존입니다. 이념상태의 극단적 대립을 보면 완전히 내전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극단의 대결과 대립, 분열과 갈등의 시대요, 참으로 남북에 앞서 남남의 화해와 일치, 통합과 평화가 화급한 상태입니다. 참으로 기도와 사랑과 말씀으로 무장한 주님의 기도의 전사, 사랑의 전사, 말씀의 전사로 살아야 할 우리 가톨릭교회 신자들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로 이끌어 주시며 우리 모두 주님 평화의 전사로 살게 하십니다.
“주님, 흩어진 당신 백성, 한민족을 하나로 모으소서.”(예레31,10ㄷ참조).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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