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는지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마태 7,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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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6-25 | 조회수11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는지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마태 7,15-20) “너희는 나무에서 맺은 그 열매를 보고 그것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둬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이처럼 좋은 나무에서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가 없고 나쁜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좋은 열매를 못 맺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실제로 가시나무는 작은 포도와 비슷하게 생긴, 작고 검은 열매를 맺는단다. 그래서 엉겅퀴의 열매는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보면, 마치 무화과로 오인할 만큼 비슷하다나.
참된 권위는 말이 아닌, 삶 그 자체에서 드러나게 하지 않으려 해도 의당 드러나게 되리라. 마치 가시나무와 포도의 열매가 엉겅퀴와 무화과의 열매가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것처럼. 진심으로 하는 것과 ‘척’만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 그렇지만 가끔은 착한 척 거룩한 척하는 건, 겉으로 보기는 실제로 착하고 거룩한 것과 비슷해 때로는 헷갈리기도 할 게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마다 거짓 없는 ‘참된 마음과 진심’은 꼭 담아내야 하리라. 감동이 묻어나는 이야기 ‘콩쥐 팥쥐’에서, 새엄마인 팥쥐 엄마는 친딸 팥쥐만 위하고 콩쥐에게는 매몰차다. 세월이 지나면서 팥쥐는 거만한 아이가, 고생한 콩쥐는 겸손해져 복 받는 아이가 된단다. 이는 팥쥐처럼 되지 말고 콩쥐처럼, 다시 말해 팥쥐 엄마처럼 되지 말라는 거다. 그럼에도 팥쥐 엄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웃에게는 냉정해도 자기 아이에게만은 갖은 정성이다.
생명의 길은 그럴싸한 겉모습이나 화려하고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드러나는 삶을 추구한단다.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이는 우리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주님과 함께 걸으려는 그 마음일 게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웃의 겉모습과 말에 가끔은 속을 때가 참 많다. 그러니 우리를 정녕 구원의 삶으로 이끄는 게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척’만하는 삶의 방식을 버리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참된 권위를 드러내는 삶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기쁨의 삶을 누릴 것이리라.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간직하고, 그분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이들이다. 사실 우리 각자가 드러내는 행동과 생활이 가장 좋은 선교 방법일 게다. 때로 마음과는 다르거나 또는 아예 정반대 행동을 하게 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떤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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