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2024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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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6-25 | 조회수125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제1독서 ▥ 열왕기 하권의 말씀 22,8-13; 23,1-3
8 힐키야 대사제가 사판 서기관에게, “내가 주님의 성전에서 율법서를 발견하였소.” 하고 말하면서, 그 책을 사판에게 주었다. 그것을 읽고 나서, 그는 임금에게 먼저 이렇게 보고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들이 맺는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마태 7,15) 곧 ‘거짓 예언자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니 겉의 옷차림을 보지 말고 속마음을 보라 하시면서, 거짓 예언자를 알아보는 기준을 ‘행실로 맺는 열매’를 통해 설명하십니다. (마태 7,15) 당신이 ‘참된 목자’로서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고, 또한 ‘구원의 열매’라는 좋은 열매를 맺으셨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을 새로운 모세로서 '참 예언자'로 제시하고 있는 맥락에서 보면,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마태 7,15)라는 말씀은 곧 '참 예언자'이신 예수님 당신을 따르라는 반어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는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뿌리를 어디에 박고 있는가는 중요합니다.
만약에 세상에 뿌리를 박고 있다면 세상이 원하는 열매를 맺고자 할 것입니다. 곧 세상의 평가와 명예를 얻고자 할 것입니다.
만약에 자신에 뿌리를 박고 있다면 자신의 능력과 힘을 이루고 자신을 실현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성취와 자기 기쁨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하느님께 뿌리를 박고 있다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바칠 것입니다. 곧 양분을 잘 받아먹는 일, 하느님의 은총을 잘 받아먹는 일입니다. 그래야 은총을 건네주는 타인을 위한 자신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받아먹은 줄을 알아야 잘 베풀 것입니다. 세상의 명예나 자신의 성취일까요?
우리가 하느님께 뿌리를 박고 있다면 ‘하느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 열매일 것입니다. 그 사랑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처럼, 자신을 훼손시킬 수 있는, 곧 자신을 손해 볼 줄 아는 행동이요, 옳으면서도 질 줄 아는 행동이라 할 것입니다. 늘 아버지 앞에 겸손한 행동일 것입니다. 나는 참 예언자인지, 나는 좋은 열매를 맺고 있는지, 혹 우리의 삶이 열매를 맺기보다 풍성한 잎이나 아름다운 꽃으로 치장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헛열매를 맺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사실 저는 거짓 예언자이고 싶지는 않지만, 거짓 예언자처럼 겉모양을 꾸미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저는 참된 예언자는 아니지만 참된 예언자 행세는 곧잘 합니다. 제 자신의 한심한 모습을 들여다보며,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여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열매마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맺는 열매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열매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자신이 따 먹으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은 바로 그래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이 맺는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 볼 수 있다.” (마태 7,17)
주님! 잘려 불태워지기 전에, 가지를 자를 줄을 알게 하소서! 위선의 껍데기 옷을 벗고, 기만의 숨겨둔 살을 도려내게 하소서! 치장하여 꽃을 피우기보다, 행실로 열매 맺게 하소서! 그럴싸하게 때깔을 꾸미기보다, 속이 꽉 찬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늘 당신께 붙어 양분을 얻고, 당신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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