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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탈리타 쿰!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나해(마르 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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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9 조회수5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탈리타 쿰!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나해(마르 5,21-43)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나, 이날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기념한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반석으로 교회를 굳건히 지킨 베드로 사도와 선교 열정으로 주님을 만방에 전한 바오로 사도를 기린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 예수님 가르침에 따라 사시는 교황님이 교회를 잘 이끄시도록, 주님 도움을 기도와 봉헌으로 청하면 참 좋겠다.

 

회당장 야이로는 열두 살 어린 딸이 죽는 게 억울하기만 하다. 그는 아비 가시고기처럼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했으리라. 그는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서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음을 믿었기에 체면이랑 아랑곳없이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그의 딸을 고쳐 주십사고 간곡히 청한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참으로 감동적인 믿음이요, 마지막 부탁이다. 그 많은 군중이 모인 자리에서 마치 신발 끈마저 메어드릴 자세로 예수님 발 앞에 구부려 두 손 모아 청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집으로 가는 동안 딸의 죽음을 알리는 비보를 듣는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의 권능이 죽음 너머까지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믿음을 가지라신다. 당신 권능은 사람을 죽음에서 되살리는 힘이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거다.

 

아이를 되살리는 기적은 비밀리에 진행된다. 그러면서도 증인이 세 사람 있었다는 말은, 죽음에 대한 예수님의 권능을 미리 보여 주는 이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예수님께서는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을 보시고는 함께 가시어 그의 딸을 살리셨다. 아버지와 그 딸, 억울하고 한 많은 죽음에서 역전이 되었다.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애원하는 야이로, 피붙이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 왔으니, 그 생명은 아버지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할 게다. 자식이 먼저 죽었다는 그 소식 믿지 못하겠다는 수많은 부모 모습이 떠오른다. 자녀 사랑하는 방법에서 신앙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게 자녀 사랑하는 참 길이리라. 바쁜 일상에도 잠시 짬 내어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가시고기라는 고기 어미는 알 낳기 전 고향으로 가, 거기서 알 낳고는 그 아비만 남기고 떠난다. 남은 아비는 정성스레 알을 보살피고 부화하면 아비는 끝내 지쳐 죽는단다. 새끼들은 죽은 아비의 몸을 먹고 산다. 이처럼 아비에게는 큰 사랑이 담겨 있다. 요즈음은 부모 역할하기가 어렵다나. 마음만은 자녀 사랑이 있지만 부모는 바쁘고 지쳐 있다. 자녀들하고 식사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다. 함께할 기회가 적으니 자녀들의 고민이나 관심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자식과 부모의 삶이 서로 달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부모 자식 간의 한계를 느껴 어쩜 형언할 수 없는 분심마저 생기리라. 하느님 따르겠다는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겠다는 믿음의 결심이다. 자식도 그분께 맡겼으면 다 믿자. 의심은 신앙만 흐리게 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은 한계라는 게 아예 없다. 이런 믿음의 삶을 하면서도 자꾸 의심만 해서는 안 될게다. 앞만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자유롭게 부르심 받았으니 성령의 인도로 일어나자. 야이로의 딸을 일으키듯이, 그분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일깨우신다. “탈리타 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탈리타 쿰,야이로,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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