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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근본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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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1 조회수95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마태10,9-10).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철저한 무소유를 가르치셨는데 그것은 제자들이 헛된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오직 근본에 충실할 것이지 말단을 걱정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특별히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들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일합니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때 사람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말타면 종 두고 싶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아홉을 가지면 열을 채우고 싶어 합니다. 우리 믿는 이들도 철저한 무소유를 통해 가진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사실 재물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용해야 할 때에 제대로 써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물질 때문에 하느님을 소홀히 합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다 뭐냐’ 고 합니다. 그리고 돈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내셨으며 물질에 앞서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활용하는 것뿐입니다.

 

성경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 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잠언30,8-9).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것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19-21).

 

나의 삶에 있어서 참으로 보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이 보물일 수 있고, 부모나 배우자, 자녀나 어떤 물질이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보물을 잘 간수하고 빛나게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쌓아놓으면 쌓아 놓을수록 줄 것이 없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면 줄수록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야말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주님께서 주신 것이니만큼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잘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은 보통 돈과 물품만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입니다. 금전적인 도움은 즉각적으로 수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받은 돈이 떨어지면 또 다른 도움을 원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물질보다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요즘은 재능기부도 많이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자기의 경험과 지식, 삶의 경륜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줄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주십시오. 그렇지만 기왕이면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결코 물질 때문에 하느님께 소홀히 하는 일은 없기를 기도합니다. 제발, 가진 것에 의지 하지 말고 주 하느님께 의지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중국춘추전국시대 송나라 학자였던 장자(莊子)는 집이 가난했다. 참다못해 이웃 위나라를 다스리던 문후(文侯)를 찾아가 곡식을 사기위해 돈을 빌려다라고 했다. 위 문후는 흔쾌히 승락하면서 영지에서 수입이 들어오면 그 때 은 삼백냥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하루가 급한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에 붕어 한 마리가 퍼덕이고 있었습니다. 동해에서 온 붕어는 길 가던 제게 물을 한 바가지만 갖다주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남쪽 오나라와 월나라 왕을 찾아가는 길인데, 그곳 서강의 강물을 끌어다가 살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붕어는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선생이 강물을 끌어다 준다지만 (나는 이미 죽었을 테니) 건어물 가게에서 나를 찾는 편이 나을 것이오'라고 했습니다."***홍인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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