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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인생의 끝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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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30 조회수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건숙씨의 “꼴찌의 간증”에 보니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장수비결

“인생은 육십에 시작하는 것이니

칠십에 저승사자가 오면

잠깐 밖에 나갔다고 전해다오.

 

팔십에 저승사자가 오면

아직 이르다고 말해다오.

 

구십에 와서 가자고 하면

뭘 그리 서두르냐고 달래다오.

 

백 살에 와서 가자고 하면

이제 서서히 좋은 시기 봐서

가겠다고 전해다오.”

 

인생의 끝에 서면 하루라도 더 이 세상에 머물고 싶어지나 봅니다. 욕심이라고 하기에는 모두가 가진 기대요, 바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자기의 육에 뿌리는 사람은 육에서 멸망을 거두고, 성령에 뿌리는 사람은 성령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6,8-9).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시는데 아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사실 세상의 종말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죽음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 여정의 수확 때인 죽음의 순간에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가라지의 상태로 있다면 불구덩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의인의 상태였다면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 그 삶은 해처럼 빛나게 됩니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그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쉽게 알아들은 만큼 삶의 모습도 맑고 밝아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날에 좋은 씨앗인 하늘나라의 자녀 가운데에서도 내적으로는 악한 자의 자녀로 밝혀질까 두렵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아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의 문제가 더 소중함을 일깨우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인은 이 세상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과 멀리 떨어지는 것보다 죽음을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야말로 “의인은 희생의 제물이고 그의 생애는 끊임없는 제사입니다”(성녀 벨라뎃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만큼 지금 여기서 참 신앙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늘은 이미 지상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상 여정은 알곡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알곡은 추수 때 곳간에 쌓일 것입니다. 의인의 삶이 빛나듯 우리의 삶이 해처럼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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