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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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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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8-05 | 조회수111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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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 28,1-17
1 유다 임금 치드키야의 통치 초기 제사년 다섯째 달에, 기브온 출신의 예언자이며 아쭈르의 아들인 하난야가 주님의 집에서 사제들과 온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에게 말하였다. 내가 정녕 바빌론 임금의 멍에를 부수겠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들짐승까지도 그에게 넘겨주었다.′’”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당신의 사랑은 찰찰 차고 넘쳐납니다>
오늘 우리는 그야말로 감격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여기에는 바라보는 시선(관점)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곧 제자들은 자기 중심, 곧 자신의 처지에서 그들을 바라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 중심, 곧 상대의 처지에서 그들을 바라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분리되지 않는 연민의 마음을 지니신 까닭입니다. 곧 그들의 배고픔이 당신의 배고픔이요 그들의 아픔이 곧 당신의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에게 손해보려 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으라고 하시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 있어서 가진 것은 지켜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베풀어야 할 그 무엇인 까닭입니다.
있는 것을 보는 눈은 바로 감사의 눈이요, 없는 것을 보는 눈은 바로 불평의 눈임을 말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있는 것’ 그것을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를 드리십니다.(마태 14,19) 제자들은 예수님을 신뢰하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신뢰하신 까닭입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감사와 믿음을 통하여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을 우리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은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는'(마태 14,19)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베풀어졌습니다.
이 믿음의 행위 속에서 하느님의 권능은 실현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은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마태 14,20) 당신의 사랑은 찰찰 차고 넘쳐납니다. 항상 너끈하게 차려진 밥상과 같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측은히 보시는 마음으로 차린 밥상이요, 어떤 처지에서도 있는 것에 대한 감사로 차린 밥상이요, 변함없는 아버지께 대한 믿음으로 차린 밥상입니다. 차고 넘치는 이 놀라운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건네주십니다.
그러니 이제 이 차고 넘치는 사랑을 받아먹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주님을 통해 건너온 이 놀라운 사랑을 찬미하며, 우리의 희망을 드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태 14,16) 주님! 제 몸과 생명을 제 것인 양 독차지 하지 말게 하소서. 먹지 않고서는 못 살면서도 자신은 먹히지 않으려 하는 자애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제 몸이 찢어지고 나누어지고 쪼개지고 부수어져 타인 안에서 사라지게 하소서. 당신께서 그러하시듯 제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를 향하여 계시듯 제가 늘 타인을 향하여 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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