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자녀들의 빵을 먹기를 원한다면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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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8-06 | 조회수5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마태 15,21-28).”
1)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어떤 이방인 여자의 믿음을
칭찬하신 이야기”가 아니라, “우상을 숭배하던 사람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시키신 이야기”입니다.
그 여자가 이방인이었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섬기는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 이방인들은 모두 우상 숭배에 빠져
있었지만, 유대인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도 없었습니다.
2) 이 이야기는 산상설교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마태 7,6).”
이 말씀에서 ‘거룩한 것, 진주’는 ‘복음, 성사’ 등을 뜻하는데,
넓은 뜻으로는 ‘하느님의 은총’을 뜻합니다.
‘개들’과 ‘돼지들’은 우상 숭배자들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하신 말씀,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라는 말씀은,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다시 확인하신 말씀입니다.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실상 “줄 수 없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기서는 ‘개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강아지들’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개들’은 주로 ‘들개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강아지들’은
집에서 기르는 개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자가 마음의
상처를 덜 받도록 표현을 부드럽게 바꾸신 것 같습니다.>
묵시록을 보면 이렇게 예언되어 있습니다.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빠는 이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권한을 받고,
성문을 지나 그 도성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개들과 마술쟁이들, 불륜을 저지르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거짓을 좋아하여
일삼는 자들은 밖에 남아 있어야 한다(묵시 22,14-15).”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것들을 받을 것이며, 나는
그의 하느님이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비겁한 자들과 불충한 자들, 역겨운 것으로 자신을 더럽히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자들, 마술쟁이들과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모든 거짓말쟁이들이 차지할 몫은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못뿐이다.
이것이 두 번째 죽음이다(묵시 21,6ㄷ-8).”
우상 숭배자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3) 그러면 우상 숭배자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없는가?
있습니다. 자기가 섬기고 숭배하는 우상을 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회개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으면 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상 숭배를 버리지 않은 채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길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라는 말씀은, “자녀들의 빵을 먹기를 원한다면,
우선 먼저 강아지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로도 해석됩니다.
자녀들의 빵을 먹고 싶다면 자녀가 되면 됩니다.
<이미 신앙인이 된 사람이라면,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4) 예수님께서 처음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신 것은,
대답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는 자기가 섬기는 우상에게 청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태도로) 예수님께 청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우상 위치로 끌어내린 모독죄입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라는 말씀은 유대인들만 구원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구원받고 싶다면 먼저 ‘하느님의 양’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라는 여자의 말은,
“제가 강아지로 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겠습니다.
그러니 은총의 부스러기라도 좀 주십시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여자의 믿음을 칭찬하신 것은,
그의 겸손한 고백과 회개와 변화를 칭찬하신 것입니다.
<믿음 없이 왔던 여자가 새롭게 믿음을 갖게 된 것을
칭찬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비록 딸의 치유를 바라는 간절함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어떻든 여자는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회개했고,
변화되었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에 청했던 은총도 받았고,
청하지 않았던 더 큰 은총도 받았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서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은총이고, 가장 중요한 은총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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