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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나는 참된 양식,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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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7 조회수60 추천수0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으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당신의 사랑을 몽땅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하고 선언하셨습니다. 모두가 참된 양식과 음료를 먹고 마심으로써 주님과의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미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성변화”, “영성체”. 예, 다 중요합니다.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되는 성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도 변화되십시오.” 여러분의 삶은 살아있는 미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신다면 그 은혜에 감사하고 나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거듭 태어나 베푸는 삶을 살아갈 때 성변화의 의미가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분을 먹고, 마셨으니, 그분을 닮고, 아니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영성체는 개인적으로 볼 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을 먹음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고 영생을 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표현으로 하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2,20).

 

영성체보다 더 깊고 더 완전한 사랑의 일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영성체를 갈망하고 잘 준비된 마음으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기 전에 내가 모시는 성체가 하느님이시라는 진리를 깊이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이 분명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하늘의 양식을 받아 모시면서도 하느님을 직접 모신다는 중대한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깊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모셔야 하겠습니다. “각 사람은 자신을 살피고 나서 그 빵을 먹고 그 잔을 마셔야 합니다. 주님의 몸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렇게 먹고 마심으로써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8-29). 자신을 성찰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예수님과의 유사성을 회복한 후 영성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의 육신에 영양을 주기 위하여 빵을 먹어야 하듯이, 우리는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성 가롤로 보르메오).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것을 더 견디기 힘들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3년간이나 감옥살이를 하셨던 구엔 반 투안 주교님은 감옥 안에서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내진 미사주와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숨겨 보내진 ‘제병’을 가지고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하셨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가 말했듯이 ‘불사불멸의 약, 죽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언제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해독제‘ 였습니다.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손을 펼치고 십자가에 저를 못 박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분과 함께 가장 쓴잔을 마셨습니다. 날마다 축성 말씀을 암송하며, 제 피에 섞인 그분의 피를 통해 온 마음과 영혼으로 예수님과 저 사이에 새롭게 맺어진 영원한 계약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제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사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바오로 딸).

 

이에 비하면 우리는 미사참례를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까? 그럼에도 미사참례를 자주 하지 못합니다. 미사는 의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생의 빵으로 오시는 주님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성체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성체를 단 한 번이라도 받지 못하여 그로부터의 혜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유리아노 예마르).

 

사람들에게는 체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체질은 선천적인 것도 있고 후천적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후천적 체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음식입니다. 고기를 많이 먹느냐 아니면 야채를 먹느냐에 따라서 알카리성 체질, 산성체질이 될 수 있고 몸짱이나 비만형이 되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특별히 웰빙식품을 선호하며 건강을 챙깁니다. 그러나 육적인 건강 못지않게 영적인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합니다.

 

특히 영적인 양식인 성체를 잘 모시는 사람은 ’성체체질‘로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니 예수님의 성품, 예수님의 가없는 희생적 사랑을 살게 됩니다. 모름지기 향을 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모신 사람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성체를 모시면서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탓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일치를 이룹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이유입니다. 준비된 마음 안에 성체의 은혜가 충만하여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일화입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 어느 인터뷰에서 테레사 수녀님은 “하루에 성체를 두 번 모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루에 미사를 두 번 참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침 미사 때 성체를 모시며 예수님과 만나고 그 후에는 일을 하며, 즉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며 그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예수님을 두 번 모신답니다. 고통받고 소외받는 이들과의 만남이 두 번째 영성체라고 하신 수녀님의 말씀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서 내 것을 나누고 이웃과 함께할 때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주님 사랑은 이웃사랑으로 표현됩니다.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그곳에서 이웃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혹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는 이가 거룩해 지나요? 그렇게 해서 사랑의 주님을 만날 수 있나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매번 성체를 정성껏 모시고 성체를 모신 힘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고 하셨습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머물렀다”의 과거 얘기가 아니라 지속적인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성체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그분 안에 있게 된다면 바로 그곳이 천국입니다. 영성체로 “지상의 천국”(성녀 막달레나 소피아바라)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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