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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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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1 조회수291 추천수6 반대(0)

며칠 전입니다. 뉴욕에 있는 분에게 송금할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카카오 뱅크처럼 미국에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벤모와 젤이 있습니다. 수수료 없이, 소액을 송금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송금의 한도가 있습니다. 저는 송금 한도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몇 번에 걸쳐서 송금하니, 은행에서 온라인 뱅킹을 막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하려 하니 복잡했습니다. 은행에 가서 이야기하니,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은행을 통해서 송금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같은 금액을 몇 번에 걸쳐서 송금하려 했을 때, 은행은 제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냈다고 합니다. 제가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행은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라인 거래를 막았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은행의 계좌는 본인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볼 수 있으면 곤란할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사제관은 게이트가 있습니다. 게이트를 열기 위해서는 비밀번호를 알아야 합니다. 단지에서는 비밀번호를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습니다. 단지에 있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무엇이 새 마음이고, 무엇이 새 영일까요? 새 마음과 새 영은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비밀번호와 같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넣어 주신 입니다. 아담이 선과 악을 아는 나무를 먹으면서 상실했던 하느님을 닮은 마음입니다. 가난한 이를 도와주려는 측은지심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자신을 낮추려는 사양지심의 마음입니다. 겸손은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위치의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이 겸손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이 겸손입니다.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수오지심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는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용서해 주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처럼 희게 하리라.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하리라.” 우리의 죄가 크고, 많아서 하느님께 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회개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하늘나라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회개는 하늘나라의 문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와 같습니다. 옳고 그름을 식별할 수 있는 시비지심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위선과 교만을 비난하셨습니다. 그들은 율법과 계명을 잘 안다고 했지만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탐욕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율법과 계명을 이용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과 자캐오의 나눔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들은 이방인과 세리였지만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식별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 역시 영원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선택하였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함께 기도하고,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선택을 하였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잔치에 초대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봉사가 주님의 잔치에 함께 할 수 있는 예복이 될 것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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