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나 먼저 가네 / 따뜻한 하루[4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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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8-26 | 조회수10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사는 지역이 다르면서 오랜 세월 살아온 두 남자가 있었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늘 생각나고 보고 싶은 형제 같은 정말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고, 거동도 불편해진 쇠약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보게 친구, 나 먼저 가네." 깊은 여운 남긴 친구의 그 말에 노인은 아무 말 못 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그는 거기서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보며, 미동도 전혀 없이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몇 시간 뒤, 친구의 자녀들로부터 아버님이 운명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구의 '먼저 가네'라는 그 작별 인사에는, 그간의 고마웠다는 감사의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親 친할 친과 舊 옛 구, 옛날부터 정말 다정하게 지낸 그이가 바로, 소중한 내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서 동료나 동지는 만들 수 있어도, 친구하나 만들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이는 친구는 만드는 게 아니라, 긴 세월 한가운데서 절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곁에 세월을 함께 해준 그 이가 있다면, 지금 그 친구 다정히 불러봐 주십시오. 예수님 십자가 곁에는 성모님과 사랑하는 당신 제자가 있었습니다(요한 19,25-30). 그들은 예수님께서 “다 이루어졌다.” 하시며 숨을 거두실 때까지 곁에 서 계셨습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라는 예수님의 그 마지막 고백이 지금도 들려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의 그 막판까지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가족과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들을 잃으면 아무도 남지 않기에, 그들을 세상 그 어떤 이보다도 더 중히 여겨야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도 성모님과 세 분의 마리아, 사랑하는 제자가 곁에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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