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젓가락질 vs 포크질 / 따뜻한 하루[472] | |||
---|---|---|---|---|
이전글 | † 086. 너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여라. [파우스티나 성녀의 하느님 자비심]. |1| | |||
다음글 | ■ 먼저 오시어 스스로 작아지신 세례자 요한 /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마르 6,1 ...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8-28 | 조회수7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식사 때 8살 아들의 서툰 젓가락질에 아빠가 말합니다. "아들아, 젓가락질은 잘해야만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꼭 눌러주렴. 그리고 검지인 둘째손가락은 힘 빼고 빨리 움직여주어야 해." 언젠가는 세월 따라 자연스레 하게 될 아들의 젓가락질이지만, 손을 귀엽게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곰곰이 생각하면, 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이는 이 젓가락 익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도 비슷합니다. 젓가락 두 짝 각자 높이를 잘 맞춰서 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어주고, 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높여주어야만 서로 협력해 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려 30여 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 반면 포크질은 생각보다 마냥 쉽습니다. 그리고 빠르고 매우 편리해 널리 애용합니다. 포크질을 대충대충 해도 포크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만나는 존재마다 구멍을 내고 상처를 내는 문제가 생깁니다. 인생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것이 포크와 같은 삶입니다. 포크에게 다른 이와 함께하는 일은 그저 불편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크는 단지 혼자서만 일을 합니다. 그래서 크게 손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젓가락질 같은 삶 닮겠습니까, 아니면 포크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자고로 예로부터 현자는 간편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니라고 가르침을 던집니다. 때로는 고생하고 돌아가더라도 협력하고 연대하여 만들어낸 것이 가장 아름답답니다. 예수님께서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당신께로 초대하십니다(마태 11,28-30). 정녕 당신 멍에는 편하고 당신 짐은 가볍기에 안식을 얻으려면, 함께 가자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의 애틋한 사랑으로 터득한 젓가락 사용으로 겸손을 실천합시다. 그리하여 함께하는 이와 다정히 손잡고, 그분 보시기 좋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