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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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8-29 | 조회수7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년 08월 30일 금요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오늘의 복음에 대해서, 일반적인 해석은 아닌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해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여기서 말하는 잠든 처녀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이고 등잔의 기름은 선행이라고 설명합니다. 등잔에 기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이 세상에서 재물을 쌓아 두기만 하고 자선을 베풀지 않은 이들입니다. 비유에서 열 명의 처녀들을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동정의 가치를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마태 19,12 참조). 동정은 계명으로 주어진 의무가 아니지만 사람들은 동정을 훌륭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동정 생활을 하면서 선행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복음은 그들을 가리켜 “어리석은 처녀들”(25,3)이라고 일컫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그들이 “몸에 대한 사랑을 극복하였지만 돈에 대한 사랑에는 굴복하였다.”라고 말합니다. 동정 생활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하더라도, 가진 것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이 선행을 전혀 실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등불에도 처음에는 기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관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관대함이 요구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가지고 있지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이미 죽은 다음에는 선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에게 기름을 사는 것은 이 세상에 살 때, 가난한 이들에게 선을 베풀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를 위하여 준비할 기름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기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없이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등잔에 기름을 마련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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