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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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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3 조회수78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 2,10ㄴ-16 

 

형제 여러분,
10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11 그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12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3 우리는 이 선물에 관하여, 인간의 지혜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말로 이야기합니다.
영적인 것을 영적인 표현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14 그러나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영적으로만 판단할 수 있기에 그러한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15 영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에게도 판단받지 않습니다.
16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아 그분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4,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32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34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3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36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37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권위 있는 말씀>

 

'희년 선포'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이 전하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는 어촌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라 일컬어지는 시작 부분입니다.

 

그것은 안식일에 성전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일이었는데, 루카복음에 나오는 21개의 이적 중 첫 번째의 이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르침’과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의 ‘치유’를 통해서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십니다. 

사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은 이미 앞에서 ‘예수님 탄생 예고 장면’(1,32.35)과 ‘세례 방면’(3,22)에서 선포되었는데, 여기서는 마귀들의 입을 통해 선포됩니다(4,34.41). 

그런데 목격자들이 놀란 것은 구마치유가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곧 그분의 말씀의 권위였습니다. 

 

권위 있는 한 마디 말씀, 곧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 4,35)라는 말씀에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 내동댕이쳤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습니다(루카 4,35).

사실 인간은 악마의 혀에 속아 범죄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악의 지배 아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와를 속였던 악마의 그 혀 놀림을 중지시고, 그에게서 쫓아내십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첫 번째 기적인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치유’는 악마의 지배로부터 인간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는 구원의 표징이 됩니다.

곧 희년 선포와 마찬가지로 원죄 이전의 에덴으로의 복귀를 보여줍니다. 

사실 악마를 쫓아내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히브리 구마자들도 그러한 일은 해왔습니다.

 

사람들이 놀라워했던 것은 단지 악마를 쫓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몹시 놀랐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이 이루어지는 권능과 힘을 지니고 있었기에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합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이 나가지 않는가?”

(루카 4,36)

'권위(exusia)'란 ‘힘’이란 뜻으로, 발설된 말씀이 말씀한대로 이루어지는 힘을 말합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에는 ‘하느님의 힘’이 실려 있어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지게 됨을 말합니다.

 

그러니 말씀이 예수님의 신적 권능, 곧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른 구마자들과는 달리,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면서 당신 스스로의 '말씀'으로 명령하실 뿐, 다른 누구의 이름을 빌리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안에서 우리를 교란시키고 분열시키는 온갖 거짓의 혀 놀림을 멈추고, 어둠을 몰아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을 다름 아닌, 우리 주님의 '권위 있는 말씀'의 힘으로 말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루카 4,34)

 

주님!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는 자 되게 하소서.

진리를 따르며 받드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진리이신 당신으로 새로 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소서.

하여, 관계 맺는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이 빛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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