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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십자가를 지고서 따라야만 / 연중 제24주일 나해(마르 8,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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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14 조회수4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 십자가를 지고서 따라야만 / 연중 제24주일 나해(마르 8,27-35)

 

누가 믿음이 있다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한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가? 이처럼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일 게다. 실천 없는 믿음은 쓸모가 없기에. 사실 믿음은 실천과 함께 작용하고 실천으로 그 믿음이 완전하게 될게다. 그러니 신앙인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되고,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어쩌면 창조주 하느님만을 믿으면서 산다는 우리역시 많은 유혹을 받는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던 베드로처럼 가까운 친구나 친지가 감언이설로 설득할 때, 그것을 유혹이라 생각하기보다는 격려나 충고로 생각해 물리치기가 어려워진다는 거다. 인생을 바로 살려면 가까운 이가 유혹할 때,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는 결단 있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를 향해 나섰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 또 다른 이들은 예언자 중 한 분이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누구라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답하였다. 예수님께서 또다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이는 구할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겪으실 수난과 죽음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자, 대뜸 성질 급한 베드로가 반박한다. 그는 누구보다 예수님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겪으셔야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그 뜻을 깨우치려고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하느님 일은 생각지를 않고, ‘사람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꾸짖으셨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일은, 아버지 뜻을 실천하는 것일 게다. 이는 십자가의 고통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당장의 결과보다는 먼 앞날을 내다보자는 것이다. 그러니 불필요한 것을 잘라 내며, 십자가를 받아들이자. 그러나 우리는 이런 주어진 십자가를 피하려고만 한다. 희생 없이 그저 축복만 받으려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바란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고난을 겪는 것을 감히 상상조차 못했을 수도. 아니 의당 원치 않았을 수도 있다. 예수님께서 잡히신 다음에도 십자가를 보고서 도망갔던 그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길을 따랐다. 사람들 손에 죽임을 당하신 그분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었고, 그분께서 부활하셨음을 깨달았기에.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하며 꾸짖으셨다. 신앙은 불행을 피하는 게 아닌, 그 역경을 버티려는 힘으로 실천하는 거다.

 

따라서 우리는 저마다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고통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다른 이들 것보다 더 크고 무겁단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가 가장 크고 무거웠을 게다. 그분께서는 아무 죄도 없으시지만, 고통을 받지 않으실 분이셨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통은 분명 그 의미가 남달리 있다. 왜냐면 이 십자가의 고통을 참고 이기면서 그분 말씀을 실천하면,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기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십자가,믿음,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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