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참된 공동체의 모습 / 따뜻한 하루[49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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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15 | 조회수4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한 식당에서 10여 명의 남자가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식사하면서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두세 살쯤 되는 딸을 안고 친구들 틈에서 천천히 밥을 먹습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식사를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애 아빠를 친구들은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아빠가 한참을 어르고 달래주자 아이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잠든 아이를 안고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게 어딥니까? 그러자 한 친구가 다가가 잠든 아이를 슬쩍 들어 올리더니, 아이가 깨지 않게 마치 제 아이인양 능숙하게 안습니다. 양손이 자유로워진 아빠는, 편하게 음식을 먹습니다. 잠시 후 또 한 친구가 아이를 안아서, 처음 아이 안은 친구도 다시 편하게 식사를 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아빠 친구들을 전전하는 사이, 마치 아빠 품처럼 고이 잠잡니다. 혹시나 아이가 잠을 깰까봐 아빠 친구들은 다들 조용히 속삭입니다. 모두가 다 평화롭고 즐겁고 행복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때로는 옆집 아줌마가, 옆집 할머니가, 아빠 친구가 온 마을의 아이들을 서로서로 보살피면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궁극적으로 온 마을이 제 아이 돌봄처럼 공동체 돌봄을 했습니다. 내 아이만 소중한 이기심이 커진 지금, 그 순박한 정이 그립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참된 공동체’야말로 나눔의 형제애를 실천하는 곳으로 언급합니다(히브 13,16). “선행과 나눔이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는 그곳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그렇습니다. 돌봄은 우리가 서로에게 나누는 가장 큰 자산입니다. 아빠 친구들이 아이를 품에 안고 잠을 재웁니다. 아이는 아빠 품처럼 깨지 않고 잘도 잡니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참된 공동체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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