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완고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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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9-18 | 조회수6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 '우리가 피리를 불어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루카 7,31) 곧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아이들의 놀이는, 마치 회개에 대한 요한의 외침에도 가슴을 치지 않고, 구원에 대한 예수님의 복음 선포에도 춤추지 않는 ‘완고함’을 드러냅니다.
사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폐쇄와 계시에 대한 배척의 뿌리에는 ‘무관심’과 ‘영적 무지’를 넘어, ‘완고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세워놓고 보면 입도 있고 바닥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바르게 보고자 하지 않는 비뚤어지진 마음’이 그 뿌리에 있는 까닭입니다. 애시당초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완고함’입니다.
사실 이쯤 되면, 예수님의 사랑은 안타까움과 비탄을 넘어 이미 아픔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춤추지도 곡하지도 않는 냉대와 거부와 완고함이라는 가시에 찔려 흘러내리는 피눈물이 됩니다. 내가 당신을 거부하고 완고할 때, 그렇게 당신의 눈에는 피눈물을 흘렀을 것입니다. 내가 내 형제를 거부하고 배척할 때, 당신은 그렇게 가시에 찔렸을 것입니다.
당신 말씀 피리에 춤추게 하소서! 세상 죄악의 곡소리에 가슴을 치게 하소서!
아픈 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부활하신 당신과 함께 기쁨을 선포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루카 7, 32)
주님! 불의를 보고도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진리를 보고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디어 진 까닭입니다. 빛보다 어둠을 사랑해버린 까닭입니다. 당신의 말씀을 냉대할 때, 당신의 목은 가시에 찔리셨을 것입니다. 형제들을 거부하고 배척할 때, 당신의 눈은 눈물을 흘리셨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울고 함께 웃게 하소서! 피리를 불면 춤을 추고 곡을 하면 가슴을 치게 하소서! 완고함의 벽이 헐리고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소서! 진리와 평화가 흐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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