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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믿음은 그분 뜻을 받아들이는 행위 / 연중 제24주간 수요일(루카 7,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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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18 조회수5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믿음은 그분 뜻을 받아들이는 행위 / 연중 제24주간 수요일(루카 7,31-35)

 

그러니 이 세대 사람들을 과연 무엇에 비기랴? 또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마저 마시지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는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너희는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들이 드러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이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자, 바리사이들은 그를 괴팍하고 심지어는 마귀 들렸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빵도 포도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맛있게 드시니 먹보요 술꾼이라면서 비아냥거린다. 결국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더욱이 믿을 마음도 없으니, 어느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또 듣지 않겠다는 심보다. 사람에게는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도 있다. 육체를 너무 만족시키면 영혼이 메말라지고 영혼을 너무 만족시키면 육체가 괴로워진다.

 

진리란 누구에게나 타당한 삶의 지혜일게다. 그러나 진리가 보편적이고 타당해도 진리를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그 가치는 상대적일 수밖에. 예수님께서 선포한 복음의 진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보편적인 진리이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나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나 이 진리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는 말씀은 세상과 무관하게 자기 편견에 빠져 살아가는 이들이리라.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단식하고 고행할 때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고 하고,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먹고 마시자,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빈정대는 태도는 어떤 일이든 비난과 반대로 자기주장을 절대화하는, 독선과 아집의 끝판을 보는 듯싶다. 진리에 눈감는 이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 게다. 진리를 외면하면 자기 합리화와 위선의 늪에 빠지고, 집단적인 이익을 위해 진리로 위장하면 결국 거짓을 진실로 믿는 망상에 빠진다.

 

신앙은 사람이 아닌 하느님 중심이다. 그런데도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중심인 듯 군중은 그저 따라 주기만을 바랐다. 그러기에 요한에게는 먹지 않는다고 시비 걸고, 예수님께는 많이 먹는다고 시비 건다. 어디에나 있는 못된 지도자들의 작태이다. 예수님은 그들의 비위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저 아버지 뜻만 따르기에.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분께서 주는 지혜일까?

 

예수님마냥 참고 기다리는 거다. 그분만큼 참는 분이 또 어디 계셨을까? 그 어려운 십자가의 고통도 무던히 참으셨다. 그러기에 우리역시 주어진 아픔을 인내하며 그분 뜻을 헤아려야 할 게다. 우리가 겪는 이 아픔도 그분이 주신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니까. 사실 예수님을 받아들인 우리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쾌나 많이 있을 게다. 때로는 따르려는 생각마저 없으리라.

 

따라서 영적 말씀에 민감해지려면 육체의 욕구에는 무감각해져야 한다. 이 세상 즐거움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영적인 이가 될 수 없다. 세상 즐거움에 몰두하면 하느님 말씀이 따분할 게다. 사실 세상 즐거움이 따분하면 하느님 말씀은 꿀처럼 달다. 그 말씀에 따라 춤추고 노래할 수 있으니까. 영에 민감하고자 조금씩 육에 무감각해진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의 그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처럼 진리를 내 취향에 맞추려고 하거나 억지로 심술을 부리고 싶은 충동은 버려야만 하겠다. 믿음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하느님 뜻을 신뢰하여 받아들이는 행위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귀,먹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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