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어리석은 디딤돌 / 따뜻한 하루[492]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3|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19 | 조회수8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우스개 이야기로 낚시꾼들이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자신이 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가 아니라, 다른 낚시꾼이 큰 고기를 잡았다가 놓쳐버렸을 때 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합니다. 옛말에 '머리 아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 골치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다른 이 잘 되는 것은 참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는 아마도 인간의 아주 이기적인 본성을, 그대로 잘 드러낸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좋고 나쁨의 기준은, 통상 남들과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나옵니다. 이처럼 우리는 내가 잘될 때의 기쁨보다는, 간혹 미운 누군가가 못될 때 큰 기쁨 느낀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부자의 대명사로 나눔의 표본인 경주 최부자는, 아래 가훈을 실천했답니다. 흉년에 먹을 게 없어 남들이 싼값에 내놓은 논밭사서 그들을 원통하게 만들면 안된다나요.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그리고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서, 이웃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는 이웃 불행을 이용해 내 발전의 디딤돌로 삼지 말라는 가장 인륜애가 담긴 교훈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채워야만 느끼는 기쁨처럼 우리들도 완벽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기에, 삶은 내 부족을 이웃이 채워주고 이웃 어려운 부분을 내가 도우며 더불어 사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도 부유한 이보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길 바라십니다(루카 14,12ㄴ-14).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들은 부르지 마라. 대신 네가 잔치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하고 눈먼 이 등과 같은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부자와는 달리 보답은 받지 못해도, 의인들 부활할 때 보답을 받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기쁜 일은 서로의 나눔으로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주고받음으로써 반으로 줄어듭니다. 경주 최부자는 이웃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기꺼이 껴안았습니다. 우리역시 이웃 불행을 내 발전의 디딤돌로 삼는, 못난 일만은 절대 경계해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