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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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9-26 | 조회수295 | 추천수4 | 반대(0) |
‘불가항력(不可抗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은 불가항력입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도 불가항력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배 골프대회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휴스턴, 오클로하마, 포트워스, 오스틴에서도 참가해 주었습니다. 160명이 참가 신청해 주었습니다. 경품도, 티켓도 잘 마련했고, 골프장도 멋진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아쉽게도 일주일 전부터 확인했는데 대회 당일에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일기예보는 정확했고, 비가 내리는 중에 골프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150명이 참가해서 골프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중에도 끝까지 함께 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행사 준비를 위해서 애써 주신 준비위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겁니다. 달라스 날씨가 무더운데, 비가 내리니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골프대회를 통해서 수익금은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고, 교우들은 친교를 나누고, 교우가 아닌 분들에게는 교회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까르페디엠(Carpe Diem)'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라틴어인 이 말의 문자적 뜻은 “현재를 잡으라.(Seize the day)”는 말입니다. 즉, “현재를 신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라.” 그리고 “오늘을 견뎌라”는 속뜻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현재를 견뎌냅니다. 오늘은 그날을 준비하는 유일한 기회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한 이 말이 다시 소환 된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오늘을 즐겨라(Carpe Diem)'라고 말하면서입니다. 저는 이 말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번역하고 싶습니다. 골프대회 날, 비가 오는 걸 원망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계절을 바꿀 수 없다면 바뀌는 계절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바람은 별로 없었고, 내리는 비도 과하지는 않았기에 골프대회를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가 내리니 오히려 차분해져서 좋았습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에서 겸손함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까르페디엠이라는 말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도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고통 때문에 괴로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고통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 고통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욥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것을 주셨을 때 감사했다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쁜 것을 주실지라도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에 올 때 빈 몸으로 왔으니, 이 세상을 떠날 때 빈 몸으로 가는 것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의 평가와 세상의 가치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엘리야라고 하든, 세상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든, 세상 사람들이 예언자 중에 한 명이라고 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한 이웃을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가주라고 하십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은 따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식별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백성의 구원이다.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부르짖으면 내가 들어 주고, 영원토록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내가 이곳에 평화를 주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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