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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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9-26 | 조회수7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년 09월 27일 금요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오늘 독서에서는 코헬렛의 신앙이 드러납니다. 그가 모든 것을 파악하지 못하면서도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코헬 3,11) 만드셨다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노고에 대한 갚음도 곧바로 눈에 보이지 않고, 모든 일의 “때”도 인간이 다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아니한지, 지금 일어난 이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인간은 다 알 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좋은 일이라고 쉽게 판단을 하지만, 그 일이 장차 가져올 모든 결과를 다 알고서 하는 판단은 아닙니다. 시간이 더 지난 뒤에 보면 그 일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지금 행한 일이 세상의 마지막 날까지 가져올 모든 결과를 계산하지 않고서는 행동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한계를 지닌 인간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가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다 보고 알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다 파악할 수 없는 하느님의 계획을 믿고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비관적이고 허무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코헬렛의 신앙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코헬렛을 의심스럽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와 코헬렛의 차이는 우리가 큰 비극들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코헬렛은 훨씬 작은 일에서도 그렇게 느꼈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코헬렛은 자기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교만을 버립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어도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시는 분이심을 믿을 따름입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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