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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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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27 조회수236 추천수4 반대(0)

오늘은 2024928일입니다. 이 시간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로부터 2024년이 지나간 날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생활합니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현대사회는 이 물리적인 시간의 틀 속에서 바쁘게 돌아갑니다. 시간은 돈처럼 여겨집니다. 평균 시급은 시간당 15$ 정도 합니다. 주차하는 경우에도 시간당 주차비를 계산합니다. 시간은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육상 경기에서 시간은 순위의 기준이 됩니다. 928일이 뜻 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 생일, 축일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928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이것은 의미의 시간입니다. 의미의 시간에 가족들이 만나고, 연인이 만나고, 이웃이 만납니다. 74년 전 928일은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빼앗긴 서울을 되찾은 날입니다. ‘9.28 수복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런 의미의 시간들이 모여서 문명이 되었고, 문화가 되었고, 역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약속하고,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시간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에는 또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신앙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은 가치의 시간입니다. 오늘 화답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 한 토막 밤과도 같사옵니다.” 신앙인들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영원한 시간을 찾으려 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에서 우리는 모두 한 줌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의미의 시간에서 우리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신앙의 시간은 우리를 부활의 문으로 안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물리적인 시간, 의미의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고난과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는 사람,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치의 시간을 사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들에게 영원의 시간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하느님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식별입니다. 처음에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한번 써보고, 살아봐야 안다.’ 겉보기와는 다른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식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식별의 결과입니다. 결과가 좋고, 결실이 있으면 영적식별을 잘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나쁘고, 결실이 없으면 그것은 악의 유혹을 따른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위로와 고독이 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면 결과는 늘 기쁨과 평화입니다. 악의 유혹을 따를 때도 위로와 고독이 있습니다. 악의 유혹을 따를 때 결과는 늘 불평과 불만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이것은 영적식별을 잘 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영적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남의 의견도 충분히 듣습니다. 누군가 영적 식별을 잘 했는데, 교만하다면 그것은 악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둘째는 진중함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습니다. 남의 허물과 탓을 이웃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깊은 바다와 같아서 사람들을 품어 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순종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의견이 교회의 가르침과 다를 때, 교회를 비판하고 순명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영적식별이 아닙니다. 비록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할지라도 교회의 가르침에 순명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영광의 길이기도 하지만, 고난과 십자가의 길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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