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당신은 성인(聖人) 아니면, 바보 / 따뜻한 하루[498]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루카 9,43ㄴ-45 /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9-27 | 조회수7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평생 병원 건물 옥탑방에서 기거하며 밤낮없이 환자를 보살핀 의사가 있습니다. 덕분에 그가 근무한 병원에서는 어떤 시간이라도 아픈 이들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은 그를 바보라고 불러댔습니다. 병원비가 없는 이들을 위해 자기 월급을 가불해서, 대신 내어주는 마음이 참 따뜻한 바보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헤어진 아내를 자나 깨나 늘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지낸 이 분은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린 장기려 선생님입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 경찰서로 빨리 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진료를 미룬 채 달려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준 월급 수표를 어떤 노숙인이 사용하려다 신고로 잡혀 왔다는 것입니다. “이 수표는 제가 그냥 도우려고 드린 것이니, 이 분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지갑에 수표뿐이어서, 괜히 제 탓에 여기서 이 고초 겪으시니 미안해서 어쩌지요?” 하루는 한 환자가 병원비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을 우연히 들으시고 장기려 선생님은, 자신의 월급을 가불받아 병원비를 대신 내려하였지만 병원에서는 거절을 했습니다. 이러다가는 선생님이 식사비조차 제대로 마련 못할, 판국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 환자는 야간 진료 시간에 선생님의 배려로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높은 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20,28). “나도 섬김 받으러 온 게 아닌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내 목숨 바치러 왔다.” 그렇습니다. 장기려 선생님은 늘 환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진정한 성인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것을 세상에 주려했기에, 자신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생님은 정녕 섬기시려는 분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