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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루카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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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30 조회수12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9/30) :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 제1독서 : 욥기 1,6-22

* 복음 : 루카 9, 46-50

46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47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48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사람이다.”

49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가장 큰 사람”에 대한 말씀이고, 후반부는 어제 복음과 병렬구문으로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전해줍니다. 오늘은 전반부만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둔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라야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8)

이는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요, 동시에 ‘작아질수록 커진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작은이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시 말해서, ‘작은 큰 사람’이란? 단지 ‘작은이’를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라기보다, ‘작은이’를 받아들여 ‘같이 작아진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크기 때문에 큰 사람인 것이 아니라, ‘크면서도 작은이인 사람’이 ‘진정 큰 사람’이라는 말씀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작은 이’를 사랑하여 그를 위하여 큰 것을 비우는 바람에 ‘작은이’가 된 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비우고 낮아져 인간이 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어린이’는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무능하고 힘없는 약한 사람을 표상하며, 예수님께서는 발가벗고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그러니 이는 ‘자신을 타인보다 위에 두지 않는 사람, 곧 높이 있어 우러름 받는 이가 아니라 아래에서 천대받는 이’로 오셨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력함과 낮아짐, 동시에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천하고 버려진,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겸손’은 ‘작은이’, ‘무능하고 비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필리 2,3)

사실,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되, 허물과 허약함이 있는 채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니, 나아가서 ‘허물을 함께 지는 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러하셨습니다.

이토록,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높아지고 커지고 첫째가 되고자 안달인 이 시대에, 작아지고 낮아지고 꼴찌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앞에, 그리고 형제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아지는지가, 진정한 큰 사람임을 말해줍니다. 아멘.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루카 9,48)

주님!

받아들이는 이가 되게 하소서.

제 자신의 무능함과 형제들의 허약함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보잘 것 없는 이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

보잘 것 없는 이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미천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미천한 자 되게 하소서.

십자가에 매달려 무력하게 하소서. 그 무력함 안에서 당신을 신뢰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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