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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돈이란 써야 돈값을 / 따뜻한 하루[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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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30 조회수96 추천수2 반대(0) 신고

 

 

여성 사회사업가로 일한 백선행(18481933)은 수원서 태어나 7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14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했으나, 2년 후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삯바느질과 길쌈 등 고된 일마저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 결국 부자가 됐습니다.

 

1917, '좋은 땅이 있으니 사라'는 제안에 그녀는 대동강 건너편 만달산을 거액에 샀습니다.

그곳은 풀 한 포기 없는 산이었기에, 마침내 그녀가 망했다는 소문마저 주위에 퍼졌습니다.

주변에서는 차라리 땅을 다시 팔아버리라는 제안에도 그녀는 다시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사기면 다른 이에게 손해 보게 하지 말고, 그냥 내 선에서 끝내버리자'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던 어느 날, 그 돌산을 사려는 이가 나타났습니다.

다름 아닌 건축 분야의 지명도가 높은 일본인 사업가였습니다.

알고 보니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석회석이 그 산에 풍부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20배 넘는 가격에 되팔았고 거기에 최초의 시멘트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사람들은 정직하고 착실하게 일만한 그녀를,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다들 수군거렸습니다.

 

과거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래의 유언을 그녀에게 남겼답니다.

"어려운 이를 정성껏 도와주면, 너에게 그 선행이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그녀는 어머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평양시 대동군에 큰 다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한평생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어린이들이 자신과 같이 배우지 못한 한을 갖지 않게,

평양의 숭현 학교 등 여러 곳에 약 4만 평의 땅을 기부해 재단법인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크고 작은 선행을 베풀었던 그녀를 훗날 사람들은 '백선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녀는 현재 가치로 300억이 넘는 큰 금액인 전 재산을 평생에 걸쳐 사회사업에 바쳤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 많은 이가 애도했고, 장례식은 한국 여성 최초로 사회장으로 치러졌습니다.

 

비록 정성껏 도와주라는 어머님의 유언을 따랐지만, 여사도 말씀하십니다.

돈이란 써야 돈값을 하는 것이지, 쓰지 않는 돈을 모아서 무엇에 쓰려는가.”

 

예수님께서도 산상 설교에서 올바른 자선인 선행에 대해 언급하십니다(마태 6,3-4).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마저 모르게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더 중요한 가치에 자신의 것을 투자합시다.

 

감사합니다. ^^+

 

 

태그 백선행,돈,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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