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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일 / 카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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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칠등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01 조회수8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묵상

 

10월 1일

 

자신의 삶이 너무 비참하고 고통스러워서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욥의 모습이

몹시 아픈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마주하는 지친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오래도록 신학교 안에서 생활했기에

제 출근지는 늘 옆 건물이었습니다.

본당에서의 생활도

성당 마당 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니

솔직히 많은 사람들 속에 어울려

출근하고 퇴근을 하는 이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아침이란

어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산뜻하고 상쾌하게 시작하는 것이라 여겼던 탓입니다.

 

출근 시간,

복잡한 지하철에서 마주하는 많은 분이

피로하고 지쳐 계셨으니까요.

선 채,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모습,

기름때에 찌든 손 마디...

작업용 신발에는 털지 못한 흙먼지가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칩니다.

하느님의 사제가

세상을 이렇게 몰랐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입으로만 복음을 조잘댄 증거 같아서

죄스럽고 송구하고 몸 둘 바가 힘듭니다.

세상의 아픔에 이토록 둔했던

제 아둔함이 낯뜨거울 뿐입니다.

 

저는 오늘도 욥의 하소연을 들어 응답해주신

주님의 자비하심에 기대어 기도드리며

출근할 것입니다.

 

삶이 버거워서

일상이 힘들고 피곤해서

지쳐 출근하는 모든 분들을

묵주기도의 성모님께 봉헌하겠습니다.

마음만은,

생각만은,

꿈만은 평화롭도록 지켜주시길,

하여, 새 삶으로 도약하는 은혜를 쏟아주시길,

묵주기도의 성모님 발치에서,

빌고 또 빌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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