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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신부님_하느님 나라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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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03 조회수158 추천수5 반대(0) 신고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

 

 

“주님은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1)

 

오늘 10월3일은 사대 국경일중의 하나인 제4356주년 개천절로 1949년 국경일로 제정됩니다. 예전 저 어린시절 달력에는 단기와 서기가 나란히 쓰여져 있었습니다. 참 뿌리깊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입니다. 날마다 기상하면 만세칠창중 빼놓지 않고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를 부릅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가사 그대로 될 것입니다.

 

4대 국경일의 노래 작사가는 일제강점기의 한학자, 역사학자, 교육자,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였던 정인보 선생으로 고고(孤高)하고 독야청청(獨也靑靑)했던 고전적 선비였습니다. 개천절 노래 가사가 좋아 3절까지 다 나눕니다. 시간되면 개천절 노래 3절까지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새벽 강론 쓰며 어린이들 노래 들어보니 너무 경쾌하고 좋습니다.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 아버님은 단군이시니 

 

 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텃다.

 이날이 시월 상달에 초사흘이니 

 

 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

 다시 필 단목 잎에 삼천리 곱다.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

 

새삼 확인하는 우리 민족의 깊고 깊은 뿌리입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뿌리 깊은 우리 전통을 새로이 하는 개천절이요, 이렇게 미중일소(美中日蘇)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기적적으로 번영을 성취하도록 결정적 도움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합니다. 남북의 분단도 언젠가는 평화로이 하나로 통일되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수도생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42년동안 한결같이 강조하고 살아 온 “주님의 전사”라는 수도자의 신원입니다. 믿는 이들의 삶은 너나할 것 없이 영적전쟁중의 주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성서의 인물들이, 교회의 성인들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제대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라는 신원입니다. 구체적으로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입니다.

 

이와 더불어 강조하는 교회공동체에 속한 이들의 공통적 삼중신원입니다. 주님의 전사이자,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라는 삼중신원입니다. 주님 안에서 평생 싸워야 하고, 공부해야 하고, 형제로 살아가기에 전우애, 학우애, 형제애가 창조적 긴장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오늘은 주로 주님의 전사로서 측면을 나눕니다.

 

역시 선택-훈련-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 평화를 선택했으면 끊임없는 훈련으로 습관화할 때, 주님과 깊은 관계와 더불어 내적힘의 증대입니다. 이래야 하루하루 날마다 영적전쟁을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욥의 믿음과 희망이 참 대단합니다. 초인적 인내의 힘이 바로 하느님 향한 절대적 믿음과 희망에서 옴을 봅니다. 

 

얼마나 뿌리 깊은 믿음이요 희망인지요! 희망에 거슬러 희망하는 모습은 그대로 아브라함을 닮았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놀라운 하느님 전사, 욥입니다. 깊은 침묵중에 ‘위로와 함께하기’ 보다는 욥의 부족을 추궁하는 경박한한 친구들에게 하소연과 더불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가 감동적입니다.

 

“여보게 나의 벗들이여, 날 불쌍히 여기게나, 불쌍히 여기게나. 하느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네...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바위에다 기록해 주었으면!...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극한의 고통중에도 온힘을 다해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하느님의 전사, 욥입니다. 평소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부단히 훈련하여 내공이 깊었기에 이런 기도이겠습니다. 이런 하느님 믿음이 희망이 사랑이 없이 이런 시련의 고통을 어찌 감당해낼 수 있을런지요! 이미 절망으로 무너져 내렸을 것이요 자살까지 이르렀을 것입니다. 

 

참으로 험하고 거친 광야 인생, 셋중 하나라는 것이 제 지론입입니다. 성인이 되느냐, 괴물이 되느냐, 폐인이 되느냐? 셋중 하나요, 자살로 끝내기도 할 것입니다. 불광불급, 미치지 않고는 미치지 못합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요 잘못 미치면 폐인입니다. 하느님의 전사들인 욥은 물론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하느님께 제대로 미친 성인들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총사령관인 예수님께서 72명 당신의 제자들이자 전사들을 세상 영적 전쟁터로 파견하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 주님의 제자들이자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간청과 더불어 먼저 나부터 솔선수범, 수확할 밭의 주님의 일꾼으로, 주님의 전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파견되는 세상은 꽃밭같은 세상이 아니라, 생존경쟁, 약육강식, 각자도생생 치열한 영전전쟁터입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면서도 뱀같이 지혜로워야 합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고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소유로 무장하지 말고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평화로, 지혜로, 한마디로 주님의 성령으로 무장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평상시 주님과의 관계를 깊이하는 영성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바로 무소유의 삶이 상징하는 바, 소유의 힘이 아닌 존재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민폐를 최소화하면서 주어지는 모든 것에 만족하면서, 요구하지도 피하지도 말고, 주님의 평화를 선사하면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고, “병자들의 치유와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라는 본질적 사명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스스로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당신의 전사”로,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이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시편27,14).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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