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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묵상기도 잘하는 방법: 마르타는 소리기도, 마리아는 묵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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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08 조회수19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묵상기도 잘하는 방법: 마르타는 소리기도, 마리아는 묵상기도

 

 

 

 복음: 루카 10,38-4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복음에 마르타와 마리아가 나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어떻게 봉사할까 걱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예수님 말씀만 듣고 있습니다. 이 두 자매의 상태가 바로 걱정을 하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가끔 우리는 걱정하면서도 생각한다고 착각합니다. 생각은 내 밖에서 들어오는 좋은 생각을 받아들이는 일이고 걱정은 자아와의 대화입니다. 생각은 곧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 나오는 사례입니다. 윌리스 캐리어(Carrier)는 미국 유명 에어컨 회사, ‘캐리어’의 설립자입니다. 
그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수백만 달러가 드는 일을 수주받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야 했는데 아직 그 회사는 그 기술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캐리어는 수천만 달러의 손해를 보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퇴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는 몇 날 며칠 엄청나게 걱정합니다. 막연한 걱정이 그를 집어삼켜 잠도 잘 수 없었고 먹고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걱정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도대체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게 뭘까?’
그래서 그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현실을 분석해 본 것입니다. 종이 위에 이 실패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써보았습니다. 
    ‘그래, 어쩌면 내가 직업을 잃을 수도 있어. 길거리에 나 앉겠지.’
최악의 상황을 쓰다 보니 긍정적인 생각도 올라왔습니다. 
    ‘물론 회사는 2,000만 달러의 손해를 보았지만 좋은 실험을 한 거야.’
    ‘근데…. 어떻게 하겠어…. 현실을 받아들이자.’


    이때 바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걱정이 생각인 줄 알았는데, 걱정은 자신을 사로잡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을 하게 되니 구체적인 방안이 떠올랐고 그 결과 2,000만 달러 손해를 단지 2만 달러 손해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걱정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좋은 생각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생각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곧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J.K. 롤링은 1990년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연착된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 해리포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기차를 타는 동안 마법 학교에 다니는 어린 소년의 아이디어가 “완벽히 형성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이혼하고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고 살길이 막막하였습니다. 그런데 연착된 기차가 무엇입니까? 느리더라도 언젠가는 이 자리를 떠나 다른 곳에 저절로 다다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기차는 자신의 인생도 그럴 수 있다는 차분한 마음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때 그녀에게 말씀하시는 지혜를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욕조에 들어가자 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알아차렸고, 왕의 왕관이 얼마나 많은 물을 대체했는지 측정함으로써 왕의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는지 판단하는 방법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는 "유레카!"를 외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시라쿠사의 거리를 달렸습니다.
    왕의 왕관이 순금인지 아닌지 알아내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때 욕조에 들어가 한가하게 목욕하는 게 정상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내 힘으로 하려는 마음을 포기했을 때 마음에 평화가 오고 깨달음이 옵니다. 걱정은 그 생각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담장과 같습니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예스터데이’(Yesterday)의 멜로디가 꿈에서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음속에 완벽히 형성된 곡조로 잠에서 깨어났고 처음에는 그것이 너무 완벽해 보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표절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이란 무엇입니까? 세상 걱정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걱정이 많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잠을 자고 나면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좋은 생각은 내 노력에서 오지 않고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제임스 와트는 증기 엔진의 기존 설계에서 얼마나 많은 증기가 낭비되는지 알아차린 후 증기 엔진을 개선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실패에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공원을 거닐다가 별도의 콘덴서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데, 이는 증기 기관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게 하였고 산업 혁명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공원을 걸으며 평화를 찾는 것도 얼마나 좋을까요? 


    뉴턴은 연구할 때가 아닌 사과를 바라볼 때 중력의 법칙을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서 좋은 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좋은 생각은 내 힘으로 무언가 생각하려 할 때 달아납니다. 그러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듣는 마음을 가집시다. 이것이 마르타로부터 마리아로의 전환이고 기도의 꼭 필요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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