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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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10-09 | 조회수289 | 추천수5 | 반대(0) |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는 아직 말을 못 해서 자신의 의사 표시를 울음으로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듣고 아이가 원하는 걸 해결해 줍니다.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젖병을 물려 주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혀 주기도 합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학생이 되면 울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걸 말로 합니다. 이제 무조건 울기만 해서는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학생이 되면 이제 엄마와 밀고 당길 줄도 압니다. 설거지를 도와 주기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걸 합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것이면 성당에 가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좋은 성적이면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엄마는 자녀가 원하는 걸 기꺼이 들어 주게 됩니다. 이제 학생이 어른이 되면 엄마가 원하는 걸 해 드리려고 합니다. 보일러를 바꿔 드리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우는 아이에서, 엄마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학생에서, 엄마가 원하는 걸 해 드리는 어른이 되는 겁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울기만 한다면 엄마의 마음이 아플 겁니다. 주교님은 사제들의 영적인 갈증을 풀어 주려고 합니다. 주교님은 인사이동을 통해서 사제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임무를 맡겨 주려고 합니다. 주교님은 어떤 사제를 마음에 들어 할까요? 우는 사제가 있습니다. 능력도 안 되는데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 주기를 청합니다. 공동체를 어렵게 하기도 하고, 공동체를 갈라놓기도 하고, 교우들이 떠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꼭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 달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 주교님은 무척 난처할 겁니다. 밀고 당기기를 하는 사제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목하고 싶다고 하면서 미리 일본어 어학 시험에 합격합니다. 주교님은 큰 고민 없이 일본으로 보내 줍니다. 일본 교구에서 원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2년 전에 영주권을 얻었습니다. 주교님께 교포 사목을 청했습니다. 주교님은 큰 고민 없이 저를 교포 사목 사제로 파견하였습니다. 능력과 사목의 역량이 검증된 사제가 있습니다. 신부님이 가는 곳마다 신자가 늘어나고, 공동체가 활기를 되찾고,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본당을 분가시킵니다. 이런 사제를 ‘해결사’라고도 합니다. 이런 사제가 많으면 주교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주교님이 원하는 걸 알아서 해 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타 교구에서 공소 사목 사제를 원할 때입니다. 기꺼이 손을 들어 공소 사목을 신청하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인사 적체로 본당 신부의 자리가 부족할 때입니다. 후배 사제를 위해서 기꺼이 특수 사목을 신청하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고속 터미널 성당에도 지원하고, 시장 성당에도 지원합니다. 6년 전입니다. 저는 특수 사목을 5년 했기에 본당 신부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교님께 본당 신부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저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잘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주교님은 저를 미주가톨릭 평화신문 지사장으로 파견하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신문을 홍보하고 만드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곳 달라스를 마치면 주교님이 원하는 걸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지만 제 부하들에게 명령하면 부하들은 제 말을 듣습니다. 그러니 직접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아픈 부하가 곧 나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우는 아이의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밀고 당기는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걸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두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가 청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구하여야 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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