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분 | |||
---|---|---|---|---|
이전글 | 이영근 신부님_“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루카 11,29) | |||
다음글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루카 11,29-32 /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
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0-14 | 조회수9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군중을 보시고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30).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음의 쇄신을 갖지 않은 이상 어떤 것을 보여주어도 소용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을 열고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려는 사람만이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보이신 표징을 알아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믿음을 지닌 사람에게는 예수님께서 구원의 표징이 되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단죄의 표징이 됩니다.
요나 예언자가 회개의 삶을 가르쳤을 때 삶을 바꾼 사람은 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은 살게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거부하는 사람은 생명을 누리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체가 벌이 됩니다. 그분께서 주시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벌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우물을 알려주면 물을 퍼마시는 것은 그의 몫입니다.
일상을 하느님의 손길이 주어지는 자리로 인정할 때, 매 순간 접하게 되는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적인 마음의 변화 없이는 주님의 손길이 매 순간 주어져도 결코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주어진 모든 것이, 주님께서 주신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어떤 일을 하든지 기쁘게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십니다. 그러니 감사하십시오.
줄리아르 성녀는 말합니다. “정력적으로 온 힘을 다해서 일하되 법석을 피우지 마십시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은 항상 일하시나 조용히 하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얼마나 말이 많은가?” 조용한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표징을 요구하지 말고 삶의 자리를 표징의 자리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겉모양에 힘쓰는 허영은 영혼을 병들게 한다고 했습니다. 겉모양도 중요하지만, 속이 더 소중함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착각과 오류 속에 살면서 그것을 지적해 줘도 인정하지 않고 완고하게 버티면 그것은 악한 세대입니다. 악한 세대는 자신이 회개할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타인과 심지어 예수님이 회개의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착각 속에 삽니다. 그럼에도 이 악한 세대 사람들을 내치지 않으시고 회개를 기다리시는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죽음을 체험한 후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설교를 들은 많은 이들이 회개하였습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으면 회개의 길에 들어서야 합니다. 솔로몬을 능가하는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은총 가운데 살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께, 돌같이 딱딱한 마음을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 시켜주시길 청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