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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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10-14 | 조회수413 | 추천수6 | 반대(0) |
설득의 3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열정’입니다. 두 번째는 ‘논리’입니다. 세 번째는 ‘감성’입니다. 열정이 있지만 논리가 없으면 중구난방이 됩니다. ‘호떡집에 불났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열심히 이야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결론이 무엇입니까?’라고 묻기도 합니다. 논리는 있지만 감성이 없으면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그런 말도 있었습니다. ‘말은 잘하는데 기분이 나쁜 사람이 있다.’ 국회의 청문회나, 국정감사를 보면 그런 경우를 종종 봅니다. 분명 맞는 말인 것 같은데, 묘하게 기분이 나쁜 때도 있었습니다. 감성은 있지만 열정이 없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가수는 똑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강의와 개그는 늘 새로운 걸 찾아야 합니다. 열정과 논리 그리고 감성이 있으면 나의 마음을 충분히 전할 수 있습니다. 설득의 3단계가 또 있습니다. 첫째는 ‘경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을 들어야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해서 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리’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이스라엘이 좋다는 뜻이죠?’라고 이야기해 주면 상대방이 좋아합니다. 세 번째는 ‘공감’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나의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기분 좋고, 나도 기분 좋게 됩니다. 나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 내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설득의 3단계를 한번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본당에는 공적인 조직이 있습니다. 사목협의회를 중심으로 여러 분과가 있습니다. 분과에는 분과의 성격에 맞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전례, 구역, 교육, 사회사목, 선교, 청소년에 소속된 단체들이 많습니다. 본당의 사목은 전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례분과에 속한 단체들이 많습니다. 직원회의를 통해서 수도자와 사무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사목회의를 통해서 사목을 기획하고 조정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선행을 베풀거나 도움을 주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 말씀이 별로 없고, 행동도 요란하지 않습니다. 소년가장에게 장학금을 주던 분도 있었고, 독거노인에게 추석이나 설날이면 떡을 나눠주던 분도 있었습니다. 본당의 행사에 특히 청소년들의 행사에 남모르게 후원금을 주시던 분도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치아를 무료로 치료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마을의 정자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처럼 말은 없지만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알아보고, 이런 분들과 함께하는 것은 사제의 기쁨이며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 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 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교회는 제도(Institution)와 선포(Kerygma)가 같이 있어야 하느님 백성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제도만 있고 선포가 없으면 빈 그릇이 될 것입니다. 선포만 있고 제도가 없으면 분열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율법이라는 ‘틀’에 갇혀있는 율법학자들에게 ‘선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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