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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신부님_성령의 인도에 따른 영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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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16 조회수159 추천수8 반대(0) 신고

 

“자유와 사랑”

 

 

“주님, 당신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요한8,12)

 

오늘로서 제1독서 갈라디아서는 끝납니다. 육과 영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오늘의 내용이 참 풍부합니다. 육적인 삶이냐 영적인 삶이냐 우리의 선택이 참 중요합니다.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사랑의 삶을 원한다면 성령의 인도에 따른 삶을 선택하여 살아야 할 것입니다. 독서에서 생략된 부분이 아까워 인용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를 위한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하신 계명입니다.”

 

제 멋대로의 자유가 아니라 섬김의 사랑을 위한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성령의 인도에 따른 영적 삶이 목표하는바 참으로 자유로운 섬김의 사랑에 있음을 봅니다. 또 여기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육의 행실’과 ‘성령의 열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권고입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어 바오로 사도는 육적인 삶에 따른 육의 행실을 적나라하게 제시합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이런 이들은 결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흡사 오늘 현대인들의 온갖 쓰레기와 오물들로 가득한 부정적 내적 현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결론이 참 명쾌합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참 좋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이것은 ‘행실(works)’이 아닌 ‘열매들(fruits)’이요, 인간이 ‘성취(achievement)’한 것이 아니라, 성령에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gifts)’입니다. 이런 성령의 열매는 ‘덕(vertue)’이라기 보다는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에게 선사되는 ‘생명력(vitality)’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졌으니 성령의 인도에 따른 영적인 삶이요 이어지는 결론 말씀이 우리의 결심을 확고히 합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 갑시다. 잘난 체하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고, 서로 시기하지 맙시다.”

 

성령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갈라디아서 제1독서는 오늘 복음에 대한 답임을 깨닫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을 꾸짖으시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성령의 인도따라 살아가는 자유로운 사랑의 영적 삶을 대변한다면 꾸짖음의 대상이 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율법에 따라 살아가는 육적 삶을 대변합니다. 

 

육적 삶의 무지로 인해 스스로 자초한 불행한 삶입니다. 어제 안팎의 表裏不同을 지탄 받은 데 이어, 오늘은 십일조는 충실하면서 의로움과 하느님의 사랑을 소홀히 하는 本末顚倒의 삶을, 또 윗자리를,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실속없는 외적 허영의 삶을 살아가는 참 어리석은 삶이 지탄의 대상입니다. 또 드러나지 않은 무덤과 같은 진실치 못한 삶 역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이어 삶의 모범이 되지 못하는 율법교사들도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교회안팎에서 법지상주의의 육적 삶의 부정적 경우들을 수없이 목격하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런 무지한 육적 삶에 대한 답은 주님의 가르침에 따른, 성령의 인도에 따른 영적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성령에 따른 참 좋은 영적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11).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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