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섬김 받으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만 / 연중 제29주일 나해(마르 10,35-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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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10-19 | 조회수7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섬김 받으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만 / 연중 제29주일 나해(마르 10,35-45) 능력으로 자리 얻는 것보다 어떤 연고를 이용, 원하는 곳에 가려는 수단이 청탁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비리는 존재하나 보다. 예수님의 두 제자인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마저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한다. 이는 스승 예수님 뜻이 아닌, 자기들 바라는 자리로 보내달라니 명백한 청탁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 받으실 때에 저희를 스승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답한다. ‘오른쪽과 왼쪽’의 자리는 통상 상석일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에 좌정하여 다스리시는 분의 권위와 권력에 밀접히 참여함을 뜻한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수행하실 세상 종말의 심판에, 열두 제자도 참여시키시겠다고 이미 약속한 바가 있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장차 있을 일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잔을 마시다’는 것은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가리킨다. 엄밀히 말해 예수님께서도 최후의 만찬 후 잡히시기 전에, 겟세마니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피땀 흘리시며 기도하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의 아버지, 당신께서 하실 수만 있으시다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오직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 아무리 생사고락을 함께하고자 제자로 부름을 받았지만, 다른 열 제자가 이렇게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의 청탁을 보고는 불쾌하게 여겼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너희도 보고 알다시피 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은 메시아를 강력한 힘과 권능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을 잘 해결해 줄 존재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과는 달리, 메시아를 세상의 통치자인 권력자로 생각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 정반대다. 강한 힘보다는 종의 신분으로 영원히 기억될, 모든 이를 섬길 이었다. 그래서 당신역시 몸소 그 길을 걸으셨다. 아버지의 뜻을 너무 잘 아셨기에. 아버지 뜻을 완성하시고자 십자가 길을 가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높은 자리 차지하려는 모습과, 이에 동료끼리 마음 상하는 것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는 지금 어떤 메시아를 바라는지 묵상해보자. 그때처럼 힘과 권능을 지닌 메시아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바람은 우리 사이 분쟁만 일으키고,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뿐일 게다. 누구나 진정으로 탐내는 첫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 말씀을 새기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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