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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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0-20 | 조회수11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말씀(10/20) : 연중 29주일, 민족복음화 주일 * 제1독서 : 이사 2,1-5 * 제2독서 : 로마 10, 9-18 * 복음 : 마태 28, 16-20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오늘의 복음>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입니다. ‘전교’ 혹은 ‘복음화’라는 말을 떠올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곧 ‘전교’ 혹은 ‘복음화’를 교회의 대형화와 거대화처럼, 몸집 부풀리기로 알아들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왜냐하면, 복음화는 커져가고 중심이 되어가고 힘을 길러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나누어지고 쪼개져서 번져가는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적으로 물리적으로 늘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이미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진정한 내면화와 성숙, 신앙의 실천도 포괄적 의미에서 복음화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미 신자가 된 우리 역시 여전히 복음화의 대상이라 할 수 있으며, 바로 우리 자신의 ‘새 복음화’, ‘자기 복음화’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을 이사야의 환시를 통해 보여주면서 우리를 초대합니다. “야곱의 집안아 , 자, 주님의 빛 속을 걸어가자!”(이사 2,5)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이 전파되어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이다.”(로마 10,13)라고 하면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나갔다.”(로마 10,17-18)고 선포합니다.
<복음>은 스승을 잃고 슬픔에 빠져 아직도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새로운 신원과 복음전파의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절망하고 의심에 떨어져 있는 제자들에게 꾸짖고 책망할 만도 한데, 오히려 ‘새로운 신원’과 ‘사명’을 주십니다. 그만큼 당신께서는 언제나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시고, 더 믿고, 더 희망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항상 우리의 사랑보다 더 크신 우리 주님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전권선언”이요, 두 번째 부분은 “전도명령”이요, 세 번째 부분은 “현존약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고 전권을 선언하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자신이 지니신 권능으로 가르치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활하신 후, 이 모든 권한으로 세상을 통치하심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전권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새로운 사명’과 함께 ‘새로운 신원’을 부여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이는 제자들에게 있어, 두 가지 의미의 어마어마한 사실이었습니다. 곧 제자들의 ‘새로운 신원’과 ‘새로운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단지 복음의 선포자로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제자로 삼는’ 새로운 신원인 ‘스승으로의 사명’을 주어 파견하십니다. 곧 “모든 민족”, 유다민족이나 이방민족이나 우방이나 적국이나 구별 없이 모든 민족에게로 가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복음을 선포하라는 새로운 사명’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 곧 ‘제자로 삼는 사명’을 구체적으로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마태 28,19) 제자로 삼는 일이요, <또 하나>는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마태 29,19) 제자로 삼는 일입니다. 곧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파견하신 분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요, 그리하여 자신들의 제자가 아니라 ‘파견하신 분의 제자로 삼는 일’입니다. 그 일은 다름 아닌,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일” 이요, 그것을 “지키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먼저 제자가 되고, 동시에 스승이 되는 일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그리고 바로 그 일을 위해서 당신께서는 언제나 제자들과 동행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이는 ‘항상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당신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계시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당신의 동행에 대한 약속이요, 항상 우리와 함께 일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당신이 부여하신 사명을 동행하십니다. 복음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실은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 곧 자기 자신을 복음화 시키는 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자신 역시 복음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곧 제자 되는 길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먼저 참된 제자가 되는 이가 참된 스승이 됩니다.
오늘 우리는 “전교주일”인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을 맞이하여,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개종 강요가 아니라 매력 때문입니다.”라고 하십니다. 곧 신앙의 기쁨과 즐거움을 살면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제자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교종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복음화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아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
주님!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가르침을 배워 익히고 지키는 자 되게 하소서!
당신께 뿌리박고 살아가게 하소서! 무엇을 하더라도 당신과 함께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당신께 눈을 떼지 않는 당신께 속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의 숨결이 되어 당신의 생명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오늘 복음에 따른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를 다시 올립니다. 어제 올린 것은 내일 복음에 따른 말.샘기도입니다. 착오가 생겨 죄송합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2,10)
주님! 당신께서는 용서하시는데, 제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빛으로의 초대하시는데, 제 제 스스로가 어둠에 머물기를 고집하지 않게 하소서. 더 이상은 새 생명으로 태어나기를 거부하면서 당신의 영을 모독하지 않게 하소서.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수락하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와 용서에 승복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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