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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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10-20 | 조회수352 | 추천수3 | 반대(0) |
축성을 다녀왔습니다. 1,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투자된 비용도 많았고, 직원도 많아서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식당에 가서 축성하였고, 직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였습니다. 바쁘고, 지친 형제님에게 수호천사가 있었습니다. 수호천사는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자매였습니다. 자매는 형제님의 종교를 따라서 천주교를 택하였고, 예비자 교리를 받고 있습니다. 자매님을 만나기 전에 형제님의 눈빛은 피곤해 보였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자매님을 만나면서 형제님의 눈빛은 밝아졌고, 생기가 있었습니다. 자매님의 권유로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고 합니다. 술을 끊으니, 정신도 맑아지고 사업의 전략도 새롭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매님을 만나기 전에는 재물이 목적이었는데, 자매님을 만나면서 신앙심도 깊어졌고, 봉사하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년에 자매님이 세례를 받으면 두 분이 혼인성사를 받고, 신앙 안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가게 축성이 아니라, 혼인의 축복을 할 것 같습니다. 면담도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자매님은 수도자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목사님과 결혼해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 목사님을 따라서 미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어려서 성당에 다녔기 때문인지 목사님의 아내로 사는 것이 늘 어딘가 불편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런 불편함을 아시고 자녀들을 축복해 주었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성당에 다닌다고 하기에 말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쁜 손자가 성호경을 하면서 기도하는 영상도 보았다고 합니다. 아들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어릴 적 생각도 났다고 합니다. 남편이 투병 끝에 하느님의 품으로 갔고, 이제는 자유로워지고 싶다면서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매님은 한국에 다녀오면 성당 옆으로 이사 와서 앞으로는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중요한 건 개신교와 천주교라는 건물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중요한 건 ‘누구의 아내’라는 직분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자매님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수호천사를 만난 형제님을 생각합니다. 재물을 많이 얻기 위해서 노력할수록 고달프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자매님과 함께 성당에 다니면서 사업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재물보다 더 소중한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자매님을 생각합니다. 누구의 아내라는 직책을 떠나서 하느님과 대면하면서 신앙의 기쁨을 찾을 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선행은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선행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선행은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없습니다. 선행은 연옥에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습니다. 식당 탁자 위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영원한 것처럼 산다.’ 분명 우리는 우리에게 정해진 시간과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끝이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착실하게 다가올 죽음을 준비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가난해서, 몸이 아파서 선행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선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도, 자선, 희생, 봉사, 나눔, 친절, 온유, 겸손도 선행입니다. 시간이 없어도, 여유가 없어도, 가난해도, 몸이 아파도 우리는 충분히 선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곳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것들은 사라지고, 좀이 생기고, 남이 와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곳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이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갈 곳을 모르는 우리에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믿을 만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 이후에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의 곳간에 쌓아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선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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