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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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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4 조회수138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은 모두를 하나로 만듭니다. 일치를 이루게 합니다. 그러나 분열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하고 가슴과 가슴을 통해서 하나가 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이 원하는 것과 천상의 바람이 충돌하게 되고 마음의 분열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랑은 하늘을 희망하기 때문에 고단한 과정을 감당하면서 쌓아 올립니다. 사랑은 끊이지 않는 길입니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분심이 듭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행복해지리라고 기대했는데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시니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평화를 주시는 분입니다. “분심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집중하려고 노력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번거로워도 우리 안에 계십니다”(토마스 머튼). 사실 진정한 평화를 얻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이 평화를 줍니다. 평화는 단순히 외적인 안정상태와는 다릅니다. 죄악의 더러움을 깨끗이 태워버려야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죽음 앞에서도 평화를 잃지 않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만물을 창조하셨으니, 우리 마음이 하느님 안에 평안히 쉴 때까지는 그 어디에도 평안치 못하리라.” 했습니다. 평화는 주님 안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집안 식구라 하더라도 주님 안에서 평화를 찾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서 평화를 찾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서로의 의견을 달리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갈라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속셈을 가려내어 거짓 평화를 무너뜨립니다. 결국, 각자의 사람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미카 예언자는 온 백성의 타락을 슬퍼하며 말했습니다. “경건한 이는 이 땅에서 사라지고 사람들 가운데 올곧은 이는 하나도 없구나…그들의 손은 악을 저지르는데 이력이 나 있고 관리와 판관은 뇌물을 달라 하며 권력자는 제가 원하는 것만 지시한다……이제 그들에게 큰 혼란이 일어나리라. 친구를 믿지 말고 벗을 신뢰하지 마라. 네 품에 안겨 잠드는 여자에게도 네 입을 조심하여라.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대든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주시리라”(미카7,1-7).

 

사실 하느님 평화 안에 머무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와 구원의 시대를 기대하는 만큼 인간적인 욕심을 버려야 하는 갈등의 시기를 감당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 하더라도 영혼이 세속이라는 습기에 젖어 들면 영혼의 불이 타오를 수 없습니다. 열정의 불이 타오르기를 희망합니다.

 

평화를 원하십니까? 평화를 구하십시오! 다른 사람이 나의 평화를 깬다고 생각하지 말고 참 평화를 위하여 일하십시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미워하기에 앞서 내 마음속에 있는 욕망과 무질서를 미워하고, 다른 사람의 불의를 미워하고 폭군을 미워하기에 앞서 내 마음 안에 있는 그것들을 미워해야 합니다”(토마스머튼). 그리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참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분열을 두려워 마십시오. 오히려 내 마음의 악을 떨쳐버리고 사랑함으로써 평화를 누리십시오. 예수님은 평화를 넘치도록 주십니다. 예수님을 차지하여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2,14).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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