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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0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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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6 조회수291 추천수5 반대(0)

달라스 지역에 어쩌다 우박이 내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우박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박이 내리면 차량과 지붕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우박이 내린 후에는 지붕 공사 업자들이 무상으로 검사를 해 준다고 합니다. 검사 후에 문제가 있으면 유상으로 고쳐 준다고 합니다. 보험이 적용되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생활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는 걸 막거나, 피할 수 없다면 그것도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원망한다고 우박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게도 우박과 같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0년간 별 탈 없이 쓰던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통은 전원을 껐다 켜면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정도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지붕 공사 업자와 같은 본당 청년이 있어서 노트북의 검사를 맡겼습니다. 고마운 청년은 노트북을 검사한 후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배터리가 팽창해서 위험하기에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10년 된 노트북이기에 프로그램을 바꾸고, 용량을 키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바꾸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있던 자료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자료는 다른 노트북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준비했던 강론과 강의 자료들이 없어져서 아쉬웠습니다. 내년 2월에 있는 신앙강좌강의와 10일 정도의 강론이 없어졌습니다. 이것도 제게 내린 우박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고, 강론도 다시 준비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더 좋은 강의와 강론을 준비하도록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자료는 없어졌지만, 그것을 준비했던 저의 노력과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노트북도 새로 마련했고, 자료는 가끔 외장 하드에 저장하면 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고치면 좋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임께서는 당신 찬미를 즐기라 재촉하시고, 당신을 향하도록 우리를 만드셨으니,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불안합니다.” 우리의 건강에, 우리의 사업에, 우리의 가족에게 우박이 내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 의탁하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받아들일 것과 피할 수 있는 것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큰 우박을 맞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티메오의 아들 바르티메오라는 눈먼 거지의 이야기입니다. 눈이 멀었던 바르티메오는 일을 할 수 없기에 거지가 되었습니다. 눈이 먼 것에 대해서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눈이 먼 것에 대해서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르티메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오웅진 신부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었도 은총입니다.” 열심히 얻어먹던 바르티메오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걷게 해 주셨고,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셨고, 예수님께서 듣지 못하는 사람을 듣게 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예수님께서는 자기의 눈도 뜨게 해 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바르티메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르티메오의 앞을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큰 소리리로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말렸지만 바르티메오는 더욱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다윗이 자손이신 예수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메오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느냐?’ 바르티메오는 평생의 소원을 말씀드렸습니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바르티메오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소경이 아니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운명처럼 우박을 맞아서 소경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바르티메오가 죄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바르티메오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드디어 바르티메오는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보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르티메오는 다른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세상을 보는 육체의 눈을 뜬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영원한 생명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뜬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영적인 눈을 뜰 수 있도록,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청하면 좋겠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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