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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꼴찌가 첫째로 들어가는 그 좁은 문으로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루카 1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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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0-29 조회수72 추천수0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꼴찌가 첫째로 들어가는 그 좁은 문으로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루카 13,22-30)

 

산다는 건 수련이요, 하나의 큰 도량이라나. 우리가 비록 수도원에 살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하루의 삶이 수련과 어디 다를 바가.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당신께 와, 당신 멍에를 꼭 메라는 것도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이는 우리 온 순간순간이, 온유와 겸손하신 그분 사랑을 배우는 수련이라는 뜻일 게다.


이렇게 사랑은 끊임없이 실행해야만 클 수가 있단다. 그야말로 보기 싫은 이까지도 먼저 손 내미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나. 아스팔트 길 위 풀벌레 한 마리라도 풀숲으로 고이 옮겨 주는 것, 누구 발부리에 걸릴까 봐 돌멩이 하나라도 제 있을 자리에 옮겨 두는 게 사랑일 게다. 작은 미물도 살아 있는 걸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정말 아름답게 정성들여 바라보는 게 사랑이다.

 

어떤 이가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보라, 지금은 비록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분명히 있고, 더구나 지금은 당당한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천국은 일인용이라는 말이 있다. 오로지 예수님 인격을 닮은 이로, 그분과 일치된 이만이 들어갈 수 있기에. 우리 안에 주렁주렁 달린 온갖 탐욕을 떼어 내 작아지지 않으면, 그리고 온 몸이 깨끗이 정화되지 않으면 그곳에 들어갈 수가 없단다. 우리는 이기심과 탐욕으로 말미암아, 자신 안에 계실 하느님 자리를 바깥으로 몰아내 버렸단다. 지금이 하느님께서 구원 베푸시는 은혜의 때이며, 올바로 살도록 결단내리고 노력할 때이다. 지금 우리 안에는 과연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지? 우리네 인생에서 목표로 삼는 게 무엇일까? 대부분은 건강과 재산을 원하리라.

 

이에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꼭 예외는 아닐 게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세속의 가치들을 추구하며 죄스럽게 스스로 느끼는 그 이유는 정녕? 그것은 우리가 이것들을 지나치게 세상에만 국한된 행복의 가치로 여기기에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리라.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애쓰라고 하신다. 그 문은 분명 어려운 목표이지만, 그 가치를 아는 이에게는 기꺼이 힘을 다할 가치가 있다는 것일 게다. 우리는 타성에 젖어, 삶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잃고 있다.

 

잠시 여가를 내어 힘을 다해 얻어야 할 것은,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길을 마음에 꼭 담는 것일 게다. 신앙은 다가올 구원이요, 예수님은 그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은 작아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단다. 우리는 어떻게 작아질 수 있을까? 그건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묵상하는 데에서 시작될 게다. 창조주이신 그분 앞에서 나만의 나약함을 스스로 느낄 때 작아질 수가 있으니까.

 

사실 우리에게 정작 주어진 구원의 시간은 영원히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너무 늦기 전에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분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뻔한 사실이다. 비록 우리가 그분을 알고 그분의 공동체 안에서 여러 친교를 나누었다 하더라도, 그분께서 보시는 것은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생활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조용히 실천하는 것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하겠다. 이렇게 꼴찌가 첫째 되어 들어가는 그 좁은 문은 그분 은총 받은 이만이 드나든다. 그것은 수많은 죄와 큰 잘못을 언제 어디서나 담뿍 가진 우리들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꼴찌,첫째,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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