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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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4-10-30 | 조회수11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루카 13,22-30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 그 ‘수’를 묻는 질문에, 구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으로 답하십니다. 그것이 구원이라는 문제에서 더 본질적인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에 ‘좁은 문’이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의 좋은 학교나 직장처럼 ‘정원 제한’이 있는게 아니라, ‘자격 제한’이 있다는 뜻입니다. 구원으로 ‘부르심’을 받는 이들은 많지만, 그 부르심에 순명과 실천으로 응답하여 구원 받을 하늘나라 백성으로 ‘선택’되는 이들은 적기에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늘 복음의 ‘좁은 문’이라는 표현을 어렵고 불편하게 여깁니다. 나를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세상에 지쳐서, 이기는 사람이 모든걸 다 갖는 ‘승자독식’에 진절머리가 나서,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자 주님을 찾았는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마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신앙생활이 부담스러워 뒷걸음질 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문이 좁은 것은 하느님께서 그것을 절대적으로 좁게 만드셔서가 아닙니다. 우리 덩치가 상대적으로 커져버려서 그 문이 좁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점점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려 들고 그것에 집착하기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에도 그것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려고 하기에 천국문이 비좁습니다. 고집과 독선으로 나라는 자아가 지나치게 커져 버렸기에 천국문이 비좁습니다. 고통과 희생은 피하고 쉽고 편한 길만 찾으려 드는 마음 때문에 내 영혼에 안일함과 나태함이라는 지방이 잔뜩 끼어 천국문이 비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한 가지 길을 선택하려면 다른 길은 포기해야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두 길을 한꺼번에 다 갈 수 없음을. 구원의 길을 선택한다면, 좁은 문을 통과하고자 한다면 그러기 위해 내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과 방해되서 버려야 할 것들을 올바르게 식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것들에는 미련을 두지 말고 즉시, 과감하게 내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낙타를 억지로 바늘귀에 통과시키려고 낑낑대는 어리석은 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눈 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이 ‘그림의 떡’이 되고마는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습니다.
구원받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구원이라는 희망찬 미래는 미리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희망한다면 지금 여기에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는 겁니다.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하늘의 보물에 마음을 두는 것이 영원을 사는 길입니다. 늘 하느님 뜻에 깨어있는 자세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기회가 있을 때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즉시 최선을 다해 실천하는 것이 영원을 사는 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영혼의 다이어트를 통해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유능한 트레이너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하나는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 말씀이지요. 아무리 좋은 트레이너가 있어도 헬스장에 가지 않으면, 가서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두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성실히 하느님 뜻을 실천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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