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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신부님_성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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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매일미사/2024년11월 9일토요일[(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09 조회수113 추천수9 반대(0) 신고

“건물성전, 공동체성전, 개인성전”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 우리의 힘.

 어려울 때마다 늘 도와주셨네.”(시편46,2)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이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12세기부터 오늘 11월9일에 지내게 됩니다. 로마 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며 로마교구 교구장은 교황입니다. 로마에 있는 성당가운데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첫째가는 지위를 가졌으며 성당 중앙입구에는 라틴어로 “전 세계 모든 성당의 어머니이자 머리인 지극히 거룩한 라테라노 성당’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현재의 베드로 대 성전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고자 교회는 오늘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을 지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공동체 삶의 중심을 상징하는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사랑합니다. 바로 다음 시편 84장 고백 그대로입니다.

 

“만군의 주님이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그 안이 그리워,

 내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주여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성전 사랑 역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세상을 성화해야할 세상의 마지막 보루와 같은 성전이 속화되는 현실에 열화와 같이 분노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분노는 하느님 사랑에서 발단된 의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차없이 성전을 정화하시던 주님은 비둘기를 파는 가난한 자들에게는 다소 부드럽게 대하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을 이해했으나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행위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주님의 답변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야 성전은 바로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임을 깨달았다 합니다. 건물 성전에서 주님의 몸인 공동체가 진정한 성전임을 천명하신 것입니다. 문득 매월 첫주일 성수예식이 생각납니다. 성수예식후 주례사제가 성수를 성전안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있는 곳곳에 뿌릴 때 부르는 성가67장이 바로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서에 근거함을 봅니다.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보았노라.

 알렐루야,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사람이 구원되어 노래하리라, 알렐루야.”

 

바로 성전정화가 3차원에 걸쳐 이뤄짐을 보여주는 참 은혜로운 장면입니다. 성수은총으로 성전건물이, 공동체성전이, 개인성전이 동시에 정화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3차원의 성전이 하나로 이뤄주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공동체가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비로소 온전한 성전의 실현이라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3차원에 걸쳐 동시적으로 이뤄지는 성전정화에 성전성화의 미사은총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서 다음 말씀은 그대로 세상을 살리는 미사은총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말그대로 은총의 강, 생명의 강입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참 아름다운 예언이 그대로 성전미사은총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무엇보다 공동체 성전의 정화와 성화와 더불어 그 지체들인 개인의 정화와 성화도 참 은혜로롭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우리를 고무하고, 참으로 거룩하게 살아야하겠다는 다짐을 새로이 하게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만일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여러분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1코린3,16-17)

 

만남중의 만남이 미사전례를 통한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성전건물은 물론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 성전을 정화하고, 주님의 지체인 우리 하나하나의 성전을 정화하여 우리 모두 주님의 은총의 성전이 되어 살게 합니다.

 

"실로 당신의 궐내라면,

 천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들의 장막안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이니이다."(시편84,11). 아멘.

 

성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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