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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보다 사람의 용서를 먼저 받아야만 / 연중 제32주간 월요일(루카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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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10 조회수4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보다 사람의 용서를 먼저 받아야만 / 연중 제32주간 월요일(루카 17,1-6)


탈무드에 나오는 대체적인 용서의 순서이다. 신에게 용서받고자 하는 이는 먼저 사람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나. 이 순서를 어기면 용서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의 전통에 '대 속죄일'은 사람이 신에게 용서받는 날이다. 그러나 모두가 용서받지 못한다. 도대체 어떤 이가?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한 이다. 탈무드에는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한 자는 신도 용서하지를 못한단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신께 나서기 전에 먼저 사람을 찾는다. 유대인들은 11일부터 10일까지 열흘의 기간을 두려운 날들이라고 하여, 사람과 신께 동시 용서받는 기간으로 정해 지킨단다. 지난 일 년 동안 잘못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는, 11일부터 9일까지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는 그 끝날 10일 하루는 하느님께 마지막 용서를 구한단다.

 

그런데 왜 사람에게는 9일을, 신에게는 하루를 할애할까? 신은 언제든지 즉석에서 용서할 준비가 되었지만, 사람에게는 다소의 절차가 필요하고 또 거절당할 수도 있기에 그렇단다. 이렇게 용서의 문제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나. 따라서 먼저 사람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그들의 절차다. 만일 잘못한 이가 찾아와 용서를 빌지 않으면 어떻게? 랍비들은 그이 옆에서 얼쩡거리라나. 좌우간 그렇게 해서라도 그가 용서를 빌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라는 거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누군가에게 분명히 잘못한 게 있을 게다. 바로 용서를 구하자. 또 누가 용서를 빌면, 부드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자. 누군가 용서를 빌지 않는가? 옆에 가서 얼쩡거리자. 그러면 용서받고 용서하는 사회, 원망과 원한이 없는 건강한 사회가 자연 이루어지리라. “너희는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짓거든 꾸짖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어라. 그가 하루에도 일곱 번이나 죄짓고는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만 한다.

 

용서는 사랑보다 어렵다. 그렇지만 진정한 용서는 용서받는 것 보다 용서해 주는 게 더 값지다. 또 용서는 최소한 사랑과 함께한다. 사랑이 없는 용서는 어쩜 진정한 용서가 아니다. 사랑과 용서가 풍만한 사회로 나아가자. 살다보면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런 걸림돌 놓는 자는 참으로 불행하다. 어쩌면 믿음이 약한 이들은 여러 스캔들에 쉽게 걸려 넘어지기도, 또 쉽게 죄를 짓기도 할게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더 많은 사랑과 용서가 넘실대는 삶이어야만 할 게다. 이는 믿음을 가진 삶이 되지 않고는 어렵다.

 

믿음의 본질은 조건 없는 사랑이기에 용서가 넘치는 사회여야 한다. 사실 살면서 본의 아니게 다른 이들과 충돌하는 게 종종 있을게다. 용서하는 힘은 하느님 신뢰에서 온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끝까지 보여 준다면, 상대방은 언젠가 반드시 변하고 말리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처음부터 불가능하리라는 마음을 가지면, 끝까지 불가능한 일로 남아 있지나 아닐까?

 

사실 사람 사는 사회 어디서나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소위 그들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되는 일을 일삼는 일종의 걸림돌이다. 그러니 그들은 불행하다. 그러기에 불행이 없는 사회가 이룩되려면, 용서가 넘치는 사회여야만 할게다. 그러나 용서는 어렵다. 그것은 혼자 하는 게 아닌,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일이기에 그럴게다. 하느님에게 용서받으려면, 먼저 사람의 용서를 받아야만 한다. 이렇게 신도 때로는, ‘용서를 못 하는 경우가 가끔은 있나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용서,속죄일,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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