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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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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11 조회수19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4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50대 중반을 살면서, 지금까지

주먹으로 누군가를 때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 번 기회가 있기는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한 친구와 말다툼했고,

방과 후에 학교 근처 공터에서

싸우기로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또래보다 키도 몸도 컸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저의 힘에 밀려

넘어져서 제 몸 아래에 깔렸지요.

이제 주먹만 뻗으면 되는데,

차마 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덤비지 마.”라고

말하고는 풀어줬습니다.

몇 년 전,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때의 싸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 싸움에서 자기가

일방적으로 저를 때렸다는 것입니다.

과연 누가 맞을까요?

40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잘못되었을 수도, 그 친구의 기억도

잘못될 수 있습니다.

뇌과학자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1년이 지나면 중요한

세부 사항을 잊어 버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억의 정확도가

시간이 지나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때의 일이

어제 있었던 것처럼 정확하게 기억난다.”

라고 말합니다. 사실 기억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부정확한 기억들이 왜곡되어

뇌 깊이 새겨질 뿐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미워할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기억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채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믿을 게 못 됩니다.

새로운 기억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부정적 마음으로는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없습니다. 긍정적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자기 머릿속을

채워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좋은 기억을

간직하는 방법을 이야기하십니다.

바로 사랑의 길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한 믿음의 길입니다.

이 길로 나아가기 위해

늘 조심해야 합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심지어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미움 등의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계속해서 불편한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 길이 쉬울까요? 쉽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잘 알았던 사도들은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믿음 없이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라는 표현을 통해, 작은 믿음이라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이 되도록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사랑의 길, 믿음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기억으로 가득 차면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부모의 장기적인 시야가

자녀의 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루이 파스퇴르)

사진설명: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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