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 전 생애를 통하여 천국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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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1-17 | 조회수68 | 추천수3 | 반대(1) 신고 |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세상의 종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생각하는 가운데 영생의 희망으로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천국과 지옥 중에서 어느쪽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예, 다행입니다. 천국을 갈망하고 살아온 은총이 열매 맺길 희망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 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마르13,27).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받고, 끝까지 믿음에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서에서는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받으리라”(12,2)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은 순간순간이 선택입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순간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죄우한다’는 광고문도 있었지만, 믿는 이들의 순간의 선택은 영원 생명과 직결됩니다.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불에 태워버릴’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른다는 사실이 우리를 늘 긴장하게 만듭니다. 혹시라도 방심하면 하필 그때가 심판의 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리 준비된 사람은 구원의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방법으로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재림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휴거를 기다린 사람도 있고 천년왕국을 얘기하며 세상의 대이변을 말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개인의 종말이든 인류의 종말이든 언제 올지 모른다는 사실이고, 지금이 은총의 기회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마지막 날 하느님의 심판은 단죄가 아니라 ‘사필귀정’의 질서가 완성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종말은 저 멀리서 불쑥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살던 삶의 행태를 훌훌 털어버리고 돌연 진입하는 저 너머의 세계가 아닙니다. 이 세상과 단절된 세계가 아니라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모습 속에 미구에 내가 맞이하게 될 영원한 삶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잘 살아야 합니다’(차동엽). 이 순간을 통하여 미래가 옵니다. 그 때에 의인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지막 날의 징조를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마르13,24) 이라고 말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선언합니다. “그 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없는 사람으로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2베드3,13-15).
나중에 지옥 갈까 봐 두려워하는 분이 계시나요? 그러나 지옥도 먼 훗날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지상에서 지옥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뜻만을 고집하며 남을 바라볼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삶의 존재 방식 자체가 이미 지옥입니다. 요즘은 입시지옥, 취업 지옥, 지옥같은 부부생활, 생계 지옥, 솔로 지옥, 지옥 쭈구미, 지옥같은 경제위기에서 살아나는 방법, 지옥이라는 참담하고 어려운 것을 표현합니다. “ ‘지옥의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다”고 합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의 주권’을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는 자체가 지옥의 출발점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지옥을 만드셨겠습니까? 지옥은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천국이고 사랑이 없으면 지옥입니다. 죽을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하느님과의 단절을 고집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심판입니다. 지옥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2,13). 지금 지옥을 만드시나요? 천국을 가꾸시나요? 지옥 같은 세상을 살았는데 죽어서도 지옥 간다면 너무 화나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천국 모두 갑니다.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중에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마르13,31). 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건성으로 듣거나 읽지 말고 나의 구원을 위한 말씀이라는 믿음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천국을 바라시는 여러분,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의탁하십시오. 말씀대로 사십시오. 그리하면 우리의 삶이 빛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하늘을 살게 됩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55,10-11).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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