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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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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18 조회수240 추천수4 반대(0)

대세(代洗)’를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대세는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지만,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세례입니다. 대게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교리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 있는 분에게 줍니다. 병의 증세가 위중해서 하느님 품으로 갈 수 있는 분에게 줍니다. 형제님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대세를 위해서 형제님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형제님은 외견상 매우 쇠약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본인이 세례명을 직접 정하였습니다. 2년 전에 세례를 받았던 아내와 중학생 때 세례받았던 딸과 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형제님과 가족들에게 천주교회의 4대 교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형제님은 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 하느님은 삼위일체라는 것,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 착한 이에게는 상을 주고 나쁜 이에게는 벌준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형제님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년 전에 은퇴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형제님은 예전에 성경을 2번 읽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시간 되면 성경을 써 보라고 하였습니다. 형제님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도행전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필리포스는 일어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로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자기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그때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 하고 이르셨다. 필리포스가 달려가 그 사람이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서, 필리포스에게 올라와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였다.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마음을 다하여 믿으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하고 필리포스가 대답하자, '나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그가 말하였다.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저는 세례를 받고 싶어 하는 형제님의 의지를 보았습니다.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아버지를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곁에 있는 딸의 사랑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자캐오의 이야기입니다. 자캐오는 필리포스에게 세례를 받았던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열정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권위와 세상이 주는 재물로는 영적인 목마름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자캐오는 바람 따라 들려오는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표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기꺼이 자캐오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대세를 청하였던 레오 형제님, 세례를 받고자 했던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 타는 목마름으로 예수님을 찾았던 자캐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열정입니다. 진리를 찾았다면 다른 것들은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우리들 또한 주님께 대한 목마름으로, 주님께 대한 열정으로, 주님께 대한 희망으로 주님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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