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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하느님께서 주신 영원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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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18 조회수50 추천수1 반대(2) 신고

 

지금 우리는 위령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위령성월은 교회의 가르침으로는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그런 시간입니다. 확실한 건 모르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그곳에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성인들과 같은 그런 경지에 이른 삶을 살면 직천당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직천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정화의 시간이 조금은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짧은 시간은 아마도 연옥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모든 해답은 하느님만이 아실 겁니다. 또한 수학공식처럼 정하여진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그건 우리의 눈으로 봐서는 판단할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봐서는 연옥에 갈 사람 같은데 하느님의 눈으로는 천국에 갈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이 모든 게 다 하느님의 권능 속에서 판단의 여지가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은 원래 생각한 제목이 있는데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예수님의 말씀이고 또 하느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는 말 말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저는 근 10년간 끊임없이 화두로 삼은 묵상거리입니다. 이제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건 모르지만 이 '사랑'이라는 숙제는 영원한 숙제로 남겨두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숙제라는 말은 이런 뉘앙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사전적인 정의를 조금 넘어서는 뜻입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해야만 하는 그런 과제를 우리는 숙제라는 말로 대신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사랑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숙제를 완성한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에 갈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숙제를 완성하지 않는 사람은 그 숙제를 완성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보속을 하며 지내는 곳을 당연히 거쳐야 하고 그 보속의 장소가 바로 연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금 세상에 나온 교회의 가르침과 또 교부님들의 가르침을 가지고 고민을 해보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이런 사실이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앞으로 우리의 신앙의 삶이 어떤 삶이 되어야 하는가는 자명합니다. 물론 그 선택도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율법을 완성하는 사랑의 경지에까지 가든지 아니면 이 세상에서 완성하지 못한 숙제를 연옥에서 그 숙제를 완성하지 못한 대가로 보속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답을 낼 수도 없고 또 답을 내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것을 우리의 묵상거리로 숙제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결론을 생각해봤을 때 현명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떤 판단을 내리고 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는 분명한 것 같지 않은가요? 조금의 힌트를 내린다면 그 영원한 숙제를 여기서 마치는 게 좋은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마치는 게 좋은지 그 판단만 하면 답이 그냥 그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답은 쉽지만 어리석은 인간이라 그 답대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어리석은 인간에는 저도 포함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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