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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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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19 조회수91 추천수4 반대(1) 신고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루카 19,1-10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한 젊은이가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대답 대신 그를 강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젊은이에게 머리까지 잠기도록 강물 속에 들어가서 더 이상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라고 했습니다. 한참 후에 숨을 헐떡이며 강물에서 나온 젊은이에게 소크라테스가 물었습니다.

 

 “물 속에 있었을 때 가장 간절히 원했던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젊은이가 답했습니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입니다.”

 

 그 답을 들은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만일 그대가 공기를 원했던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 할 때가 참 많습니다. 나보다 더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있는 것, 육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 집안 분위기가 화목한 것 등등.... 그런데 자신이 부러워하는 그것을 얻기 위해 죽을만큼 노력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지요. 그저 자신은 그것을 갖고 있지 못함을 원망할 뿐입니다. 그것을 소유한 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아무 노력없이,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눈으로 보지 못했을 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힘든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그 결실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가 그랬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군중들은 자캐오가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한 관심을 받고 개인적으로 대화까지 나누는 모습을 보고 그를 부러워했지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예수님을 더 잘 보기 위해 높은 나무위에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특별히 자캐오의 집에 묵으시는 것을 부러워했지만, 그렇게 된 것은 자캐오가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 일행을 맞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캐오에게만 구원을 선포하신 것을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렇게 된 것은 자캐오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보속’을 실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회개의 표시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다.’고 합니다. 당시 유대교 율법에서 남을 속여 손해를 입히면 손해액에 20%를, 부당하게 남의 재산을 갈취한 경우에는 그 금액에 20%를 보태서 변상했고(레위 6,5; 민수 5,6-7), 절도를 한 경우에만 네 배를 갚아야 했던 관례에(탈출 22,1) 비춰보면 자캐오의 약속은 굉장히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회개에 대한 의지가, 구원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입니다. 그런 자캐오의 모습에 비추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얼만큼이나 노력하고 있는지, 예수님을 내 안에 맞아들이고 그분의 뜻대로 살기 위해 내 욕심을 어느 정도까지 참을 수 있겠는지, 죄에 물든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고 구원받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희생하고 보속할 수 있겠는지... 주님은 우리의 그런 노력을 어여삐 보시고 영원한 생명과 구원이라는 선물을 기꺼이 내어주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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