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생명, 그리고 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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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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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12-31 | 조회수97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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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 왔습니다. 들리는 소식은 맑고 밝은 소리보다는 어둡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습니다. 정치, 경제의 성숙한 모습은 기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진정성을 가진 책임의 실종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에게는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기 권력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걱정입니다. 믿는 이들만이라도 서민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우리의 선물이 위로가 되길 희망합니다.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라고 합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기쁘면 기쁜 대로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내 감정의 기복에서 왔다 갔다 한 것이지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시며 당신의 품에 머물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좋아서 호들갑 떨 것도, 좋지 않아서 실망할 것도 없는 주님의 품을 내 마음대로 들락거리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투덜대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 싶게 속이 보이도록 웃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진중하게 주님의 품을 찾고 주님의 품을 그리워하는 한 해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을 살 수 있는 은총을 감사하고 내일의 은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기쁨에 목말라해야 하겠습니다.
요한 복음 사가는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1,3-5) 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빛인 생명이 주어졌지만 어둠에 가리워졌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 하느님의 계명을 사는 것이 생명이건만 그 참 생명을 깨닫지 못하고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요한1,10-11). 오늘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세상은 자기 잇속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밝게 비추게 될 것입니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 밝게 비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얻게 됩니다(요한1,12). 따라서 빛을 받아들이는 눈, 생명을 받아들이는 삶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육안으로는 그 생명을 볼 수 없습니다. 영적인 눈이 뜨여야 영적인 그분의 생명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삶은 이 세상의 삶이 아닙니다. 영원한 삶을 누리도록 허락된 우리들에게 이 세상에서 보내는 몇 년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살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에서의 몇 년은 잃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성 세실리아).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생명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명이, 하느님의 법칙이 하느님의 뜻이 삶 안에 녹아나는 것입니다. 사람의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의 명에 순종하는 기쁨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생명은 곧 빛입니다. 생명의 빛이 우리 모두를 비추도록 은총을 갈구하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한 해를 감사하고 새해를 주님의 이름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하늘의 명, 하늘의 말씀, 하늘의 법칙이 살아있어 감사할 수 있길 청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복 많이 지으시고, 많이 받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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