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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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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03 조회수93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요한 1,29-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주간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주님을 ‘보라’고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그리스도’이자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이심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보는 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고 자기가 눈으로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양 착각하며 안주하고 있으면 ‘눈으로 보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또한 주님을 보겠다고 생각만 할 뿐 정작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한 노력들을 하지 않으면, 주님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 채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는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우리는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보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예수님의 참모습을 ‘보았다’고, 그래서 그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선포합니다. 예수님을 눈으로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분께서 주님이심을 알아본 것은 아니지요. 별 관심 없이 대충 훑어본 사람은 예수님을 그냥 지나쳤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 도끼눈으로 노려본 사람은 예수님을 자기 기득권을 위협하는 ‘적’으로 보았으며, 예수님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했던 사람은 그분을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던 겁니다. 오직 요한만이, 그리고 그의 인도를 받은 소수의 제자들만이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아보고 믿으며 따를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저 눈으로 구경하듯 보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 머물러봐야만 하지요. 요한은 예수님 ‘안에’ 머물러 보았습니다. 성령을 자기 안에 모시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 살면서,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전해주시는 예수님에 관한 말씀들을 천천히 묵상해 본 겁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 하느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당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음을,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이 그 뜻을 반드시 이루시고야 마는 그분의 ‘말씀’을 통해 이 땅 위에 실현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구원의 진리를 그저 머리로 깨닫게 된다고 해서 당연히 주님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믿음과 희망이 필요합니다. 시메온과 한나가 하느님을 믿고 구원을 희망했기에 주님을 만나기까지 그 오랜 시간을 성전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그리고 그분께서 이루실 선한 일들에 대한 희망을 지녀야만 하느님 안에 머무르며 그분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하느님을 제대로 보는 ‘관상’은 우리를 하느님과 닮아가게 만듭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상대방을 향하고 바라봄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니까요. 선 자체이신 분, 전능하시고 완전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보고 닮아 인간이 되셨으니, 우리도 순명으로 주님을 보고 내 안에 그분 뜻을 담으면 조금씩 그분을 닮아갈 겁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참모습을 보여주시는 이유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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