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영근 신부님_“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요한 1,29)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반영억 신부님_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03 조회수101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3)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 제1독서 : 1요한 2, 29-3, 6

* 복음 : 요한 1, 29-34

29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 <오늘의 강론>

어제 <복음>이 세례자 요한의 신원과 사명에 대한 말씀이었다면,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통한 ‘예수님의 신원과 사명’을 말해줍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예수님의 언어인 아람어로 ‘양’(탈리야)은 이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곧 ‘유월절의 어린 양’‘주님의 종인 어린 양’입니다.

<첫째>로, ‘어린 양’(하말), ‘새끼 양’, ‘아기’(아들)을 의미하는데, ‘지고 가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곧 나무, 과일 또는 임신한 여인이 아이를 ‘지고 간다.’고 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시 ‘양’은 물건을 실어 나르는 동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여기서, ‘어린 양’이란 ‘속죄양’으로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해방절 양’을 상징합니다(탈출 12,1-13).

<둘째>로, ‘어린 양’이란 ‘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사야서>의 ‘야훼의 종의 노래’에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이사 53,7)라고 하듯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는 ‘종인 메시아’ 상징합니다(이사야 53장).

그러니 ‘어린 양’이란 표징에는 인류의 죄에 대한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이 전제되고 있으며, 동시에 세상의 죄를 없애고 하느님과의 화해를 가져오는 ‘메시아’로 증언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체험한 환시를 통해, 보고 들은 바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요한 1,32)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요한 1,33)

성령께서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신 것은 노아의 홍수 때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그에게 돌아와 새 시대를 알렸듯이, 이제 예수님에게서 구원이 시작되는 ‘새 시대’를 알립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어린 양의 흰옷을 입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그분께서 성령을 통하여 입히신 옷입니다. 속죄양이 되시어 우리의 죄를 없애시고 깨끗이 빨아 입히신 그리스도의 옷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어린 양’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 양’은 대속으로 자신을 내어놓기에 억울함이나 원망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향이 있는 ‘봉헌’의 삶이요, ‘향하여’ 바치는 삶입니다.

그러니, 오늘 진정 내 삶이 그리스도의 생명이 피어나고 있고, 그분을 향하여 바치고 있는 봉헌된 삶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되새겨 봅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 12,1)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요한 1,29)

주님!

죄를 탓하기보다 스스로 짊어질 줄을 알게 하소서.

허물을 뒤집어쓰고 하늘을 여는 제물이 되게 하소서.

기꺼이 바치는 삶이기에, 그 어떤 억울함도 원망도 없게 하소서.

위하여 내어놓는 삶이기에, 당신의 생명이 피어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